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너는 나의 우주] ep.21_우주야



이 에세이의 제목이 《너는 나의 우주》인 건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미니웅의 이름이 ‘우주’ 여서다. 

미니웅은 태어난 지 두 달을 넘기고서야 이름이 생겼다. 매사 뭐든 밀어붙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미니웅의 엄마와 아빠였으나 아기 이름만큼은 그러지 못해 우리는 벌금 부과 전날에야 겨우 이름을 짓고 출생 신고를 할 수 있었다. 오후 5시 40분에 집 앞 동사무소에 뛰어가 출생 신고를 하고 뽀로로 초콜릿 케이크를 사 온 다음 작은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처음 미니웅에게 “우주야!” 불러보았다. 


그때 알았다. 내 사전에 ‘우주’라는 한 단어의 의미가 새롭게 등재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정말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우주가 마음에 달려온다. 

요즘에야 겪는 일이다. 

골목마다, 학교마다, 어린이집 담장 너머마다 저 숱한 애기들, 다들 그렇게 키워졌겠구나. 보들보들 말랑말랑한 저 애기들 모두, 누군가의 어마어마한 보물이었겠구나.


우주, 난 네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들어




작가의 이전글 [너는 나의 우주] ep.20_20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