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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너는 나의 우주] ep.20_20년



결혼한단 소식을 전했을 때 (그러니까 아기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했을 때) 소설가 김별아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 


“서령, 진짜 진짜 잘 생각한 거야. 애기 있으면 정말 좋아. 얼마나 예쁘고 감동적인데. 진짜 잘한 거야. 그리고 애기 금방 커. 잠깐만 고생하면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 생기는 거야.”


나는 아무래도 걱정이 많았다.


“정말 그럴까요?”


선생님이 다시 말했다.


“그럼. 딱 20년만 키워주면 되는데, 뭘. 20년 금방이다?”     


거실 매트 위를 데굴데굴 구르는 우주를 쳐다본다. 

20년 언제 가지? 맙소사, 20년이라니. 


20년 동안 계속 귀여울 거지? 그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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