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에서 깬 우주가 징징대며 거실로 나왔다.
우주 우주가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었떠.
나 그래봤자 엄마가 거실이지.
우주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으믄 시더.
나 그래봤자야. 세 발짝만 나오면 있어.
우주 시더.
나 왜?
우주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으면 아가는 불쌍해.
나 뭘 또 불쌍하기까지 해.
우주 불쌍해.
우주는 아기들이 엄마 배 속에서 자라다가 태어난다는 걸 모른다. 인정을 안 한다. 아무리 설명해줘도, 우주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요란하게 태동을 하던 동영상을 보여줘도 안 믿는다. 그리고 아가들이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적 있다는 것도 안 믿는다. 소파에 둘이 앉아 뽀로로를 보는데 우주가 내 가슴을 만졌다.
나 뭐해?
우주 엄마 찌찌 만져.
나 우주도 애기 땐 엄마 찌찌 먹고 컸는데.
우주 아니야.
나 진짜야. 우주도 우유 먹기 전엔 엄마 찌찌 먹었어.
우주 우주 애기 때 모기였떠?
나 모기?
우주 모기는 입으로 깡 물고 쪽쪽 빨아먹잖아. 우주도 애기 때 모기였떠?
나 아냐. 됐어.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