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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Oct 10. 2021

[출판사투고방법1화]재미없는 원고도 재밌어 보이게!

출판사 대표가 들려주는 효과 만점 투고 방법

작가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투고를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요!



이런 질문 참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이건 정답이 없고, 출판사마다 원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 하지만 뭐라도 효과 만빵인 것을 찾아야 하는 것이 최선. 이건 우리 출판사 폴앤니나의 방식이라기보단 일반적인, 가장 보편적인 방식임을 미리 말해둔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이것은 지켜주고, 그 다음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하면 된다는 것. 애써 쓴 소설, 드롭박스나 외장하드에 묵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시해보자.





출판사에 보낼 땐 어떤 문서파일이 좋은가요?


처음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몹시 의아했다. 아니, 아래한글이나 워드 말고 고민할 게 또 있나? 왜 이런 걸 고민하지?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사실 클럽하우스에서 이런 질문을 꽤 많이 받았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작가지망생들은 생각보다 무지하게 소심함

2. 텍스트파일(txt)로 소설을 쓰는 사람들도 꽤 많았음!

자, 어디에 쓰든 그건 작가 자유다. 아무때나 텍스트파일을 열어 소설을 써도 좋고 브런치 화면 열어 바로 써도 좋고 스크리브너를 사용해도 좋다. 그건 작가 마음이다. 하지만 원고를 보낼 땐 그러지 말고 딱 두 가지 파일 형식만 생각하자. 아래한글이나 워드. 이 둘은 호환도 자유로워 편집자가 바로바로 변환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것들은 일단 가독성 떨어진다. 스크리브너는 작가 입장에선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글쓰기 프로그램이라 에세이나 장편소설, 실용서 등을 집필하는 작가에겐 나도 늘 권장하지만 편집자는 스크리브너 파일을 못 읽을 수 있다. 어찌저찌 변환하더라도 텍스트 자체가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런 수고로움을 편집자에게 줄 필요는 없는 것. 안 그래도 꼭 안 해도 될 일을 자기 시간 내서 원고를 살피는 판국에 귀찮게 할 것까지야 없으니 말이다. 언제나 아래한글이나 워드 파일을 사용할 것.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
보기 좋은 원고가 읽기도 좋다, 당연히!


말해 뭐해. '가독성'이란 그런 거다. 보기가 좋아야 한다는 거다. 좋다는 건 편안하다는 거다. 오래 읽어도 불편하지 않고, 일단은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 그게 가독성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두 가지 단계에 관해 설명해드리겠다!


일단 아래한글을 켜자.


원고를 불러온 다음, 쪽>편집용지 카테고리를 클릭


그럼 이런 화면이 뜰 거다.



<용지종류>를 A5 사이즈로 바꿔주고 사방 여백을 그림과 같이 바꿔준다. A5는 A4의 절반 사이즈다. 왜 이렇게 바꿔주는 걸까? 이렇게 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편집자 입장) 음,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들면 이 정도 페이지가 나오겠구나?


이 원고가 어느 정도의 분량인지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책 크기야 원체 다양하지만 대충 A5 사이즈로 작업을 해두면 대충의 페이지 분량이 짐작된다. 그리고 빡빡하고 큰 A4 사이즈로 보는 것보다 가독성 상승.



(작가 입장) 음,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들면 이 정도 페이지가 나오겠구나?



동일하다. 작가 입장에서도 내 원고가 도대체 책으로 만들어지면 어느 정도 분량이 될지 가늠되지 않아 막막할 때가 많다. 이렇게 작업하면 아.... 내가 지금까지 100페이지를 썼어, 이제 200페이지만 더 쓰면 돼! 이런 식의 작업이 가능하다. 이건 사실 편집자보다 작가를 위한 태도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인다는 말이다. 한 단락이 너무 길지는 않은지, 언제쯤 줄바꿈을 하는 것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인지 짐작이 가능하다는 말. 그러니 곡 A5 사이즈로 변경해두고 작업하는 일 강추.





이제 폰트를 바꾸어보자.
Kopub 바탕체를 깔아봅시다.


Kopub 2.0 - 한국출판인회의 (kopus.org)


함초롱바탕체 노노, 나눔명조 노노. 이제 우리는 프로 작가답게 이 코펍체를 사용하면 된다. 무조건 다운받도록 한다.



아니, 내가 다운을 받아도 출판사가 이 폰트를 안 쓰면
문서 깨지지 않나요?


그럴 리 없다. 대부분의 출판사는 이 폰트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이건 한국출판인회의에서 무료 사용 가능하도록 만든 서체고 서체 자체가 예뻐서 우리나라의 수많은 책이 이 폰트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그말인즉슨 눈에 하도 익어 가장 자연스러운 서체처럼 느껴진다는 거다. (물론 출판사들은 이보다 더 말끔한 서체를 돈 주고 사서 사용하지만) 함초롱바탕 같은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정말 책처럼 느껴져서 아마추어의 글이라기보단 프로의 글처럼 느끼게 해준다. 살짝 폰트 조절을 해보자.





글자 폰트 크기는 11포인트, 혹은 11.3포인트/자간은 -7, 들여쓰기 체크하고 줄간격은 200%. 이렇게 설정을 끝내고 원고를 다시 보면 놀랄 만큼 변화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왼쪽은 원래 원고, 오른쪽은 내 말대로 정리한 것. 이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면 안목점검이 필요함;;






그리고 파일 다듬기 마지막 작업이 남았다.
바로 PDF 변환.


원고는 언제나 PDF로 보내도록 한다. 깔끔하게. 아래한글이든 워드든 프로그램 변환할 필요도 없고 모바일로도 한글 뷰어 없이 아무때나 열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원고가 망가질 일이 없으므로 언제나 PDF로. PDF 변환방법은 쉽다. '파일>PDF로 저장하기'만 누르면 끝. 




시놉시스와 작가소개, 원고는
한 파일로 정리한다.



보통 투고를 할 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1. 시놉시스

2. 작가소개

3. 원고

이렇게 세 가지다. 이 세 가지를 따로 만들어 압축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만큼 파일용량이 클 리도 없고 괜히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번거롭다. 그리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러니 언제나 한 화면에서 다 볼 수 있도록 한 파일로 작성하는 편이 낫다. 제목과 시놉, 작가소개, 그리고 원고까지 한 번에 넣도록 하자. 그래서 PDF로 저장하면 되는 거다.





재미없는 원고도 재미있어 보이게 하는 투고법 1화는 여기까지.
내일 또 2화로 찾아뵙겠다.



2화에선 시놉시스와 작가소개 쓰기에 관한 썰을 푸는 걸로. 예고편을 드리자면 원고 못지 않게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것. 내일 이걸 쓰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예고편은 던지고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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