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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Oct 11. 2021

2화.미니웅 강제소환_너는 나의 우주

소설가 엄마의 난리법석 육아에세이

미니웅을 강제소환했으나 여전히 내 배는 볼록했다.
급한 나머지 아기가 현찰이 든 가방을 뱃속에 두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니웅은 빈손이었고 나는 날씬해질 수가 없는 거였다.



그랬다. 그랬던 거야.

자연분만을 하고 싶어서 막달까지 20층 계단을 오르내리고 매일 108배를 했으나 나는 결국 제왕절개 수술로 미니웅(우주의 태명)을 만났다. 지구인이 아직 되고 싶지 않았던 미니웅은 뱃속에서 더 버티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몰려와 "야, 미니웅! 너 나와!" 그랬더니 애가 급해가지고 현찰 가방을 못 챙겼던 것이었다. 미니웅은 뱃속에 현찰을 다 놓고 나왔고, 그래서 여전히 내 배는 두둑했다. 미니웅은 빈손일 수 밖에. 그리고 나는 날씬해질 도리가 없었던 거지.


그런 이야기다. 아무것도 몰라서 무모했고 용감했고 용맹하기까지 했다. 무서운 줄도 모르고 덜컥 낳아버렸던 미니웅. 그런 이야기를 썼다.


일상건강 매거진 (everyday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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