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계속된 두통

해야, 떠라!

by 윤작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비가 내려 수건 한

켠이 축축해서 걷지도 못 하고 그대로 둔다.


"해야, 떠라!"

명령하듯 읊조렸더니 어느 새 햇살이 내가 앉아 있는 탁자 위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감사해라~

오늘 아침, 추가 모집중인 국민 임대 주택에 전화를 걸었더니 11평이란다. 어머니와 함께 거하기에는 너무 적은 평수라 상담원도 말리는 눈치.


아무튼 이제야 두통이 가라앉는 것 같다. 잠을 자도, 쉰다고 누워 있어도 누군가 내 머리를 잡아 땡기는 것 마냥 지끈거려 너무 괴로웠는데.......


나는 할 말은 해야 되고, 사고 싶은 건 사야 병이 안 난다.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기에 거기에 부합하려 드니, 잘 안 되면 신경이 몇 배로 쓰이고. 그러다 몸도 아프다.


"야, 너는 왜 그리 한숨을 자주 쉬냐?"


대학 다닐 때 친한 친구의 말처럼 나는 한숨을 자주 쉬었다. 내 처지가 딱해서, 이렇게 살아가는게 힘이 들어서, 걱정이 많아서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어찌 하지도 못할 것을 싸안아 미리 겁낼 필요도 없는데,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 못 시키는 처지도 답답하고 자유롭게 날아가지도 못 하는 내가 가엾다.


학원 방학 쪼개어 모처럼 서울 나들이에 나서려 했건만 예기치 않게 수업 일정이 바뀌고. 크게 마음 먹고 가까운 곳에 다녀오려고 해도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 제 청춘 다 보상해주세요, 네?"


어느덧 나이만 많이 먹어 이뤄놓은 것도 없이 세월만 야속하고. 어머니의 애띤 얼굴 흐려지는게 서글퍼 생각하면 눈물이고. 그러다 정신 차려 하루 이틀 살아지고.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감사함을 안다. 커져가는 욕심에도, 스스로 위축되는 마음에도 나는 또 앞으로 나아가고 삶을 다져나갈 것도 안다.


"세상은 높아져야 다 되는 줄 알지만...

가장 높아지길 원하면 가장 낮아져야 한다."


세상과 다른 그분 말씀. 높아지고 싶으면 종의 자세로 낮아져서 섬기라고 하시는 그분 말씀.


"그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자."


컴과 폰만 봐도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 브런치도 하는 둥 마는 둥, 가볼 때도 많고, 읽을 것도 많고, 댓글 달 것도 많건만.


지금은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차차 일어서겠지. 적응되면 다시 좋아지겠지.


그건 그렇고 북극곰이 걱정이다. 남 일 같지 않다. 자신이 살아갈 얼음은 줄어들고, 얼음에 구멍 내어 사냥을 해야하는데...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라져 가는 얼음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사람들이 피조세계까지 다 망치는 것 같아 너무너무 미안하네. 그러고도 다들 아무 생각없이 또 살아가겠지. 추워야 잘 살 수 있는 북극곰. 추워지면 제 한 몸 누이기도 힘든 사람들.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나는 어떤 기도를 드려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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