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의 끝자락에...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

by 윤작가

우리 교회 동생들 중에 포클레인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경우가 둘 있었다. 그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포클레인 사고라니....... 현장의 모습은 너무 참혹하기 때문에 그들은 아주 끔찍했다고만 이야기했다.


더 이상 묻지도, 물을 수도 없는 이야기들.


근로자의 날이라고 적혀있는 달력과 달리 원래는 전 세계적으로 May Day노동절이라고 한단다. 거제도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건 기사를 보고 누군가 근로자의 날에 쓰인 근로자보다 노동절의 노동자라고 하는 게 맞다고 하길래.......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찾아봤다.


노동자는 흔히 말하는 육체적 노동을 하는 이들을 말하는 것이고, 근로자는 정신적, 육체적 일을 하는 사람을

동시에 아우르는 말이란다. 그러니 오늘 건설 현장에서 다치거나 숨진 이들은 말 그대로 노동자들이다. 공교롭게도 노동절인 오늘, 자신들의 날에 쉬지도 못하고 협력업체 사원으로 일을 하다 변을 당한 것이다.

댓글을 달긴 했지만 나의 댓글이 저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싶어 답답하고 안타깝다.


황금연휴에 해외여행을 가느라 바쁜 사람들. 그들과 상관없이 가족을 돌보기 위해,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를

돌아보는 착한 외아들. 동생의 죽음 앞에 자신도 다친 몸으로 감정을 수습해야 될 형. 내 새끼 누가 죽였냐며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꾹 닫은 어머니. 무엇이 위로가 되겠는가.

정부를 탓하기 앞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논하기 전 왜 이들은 일하다 죽어야만 하나, 그 질문 앞에

선다. 도대체 가족을 살리겠다고, 한 푼이라도 더 부지런히 벌어 보겠다고 집을 나섰다 영영 돌아오질 못 하나. 이런 사고가 분명 오늘 처음 일어난 일도 아닐 텐데 말이다.


이제 남은 가족들은 어찌 살아갈꼬. 노동절에 노동자가 쉬지는 못 해도 죽지는 않도록 제발, 부디 앞으로는

임시방편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나왔으면. 연휴라고 놀러 가기 전에 작업 현장에 나와서 노동자들 화장실은

넉넉한가? 휴게실은 안전한 곳에 있는가, 비행기 타기 전, 수속 밟기 전 따져 보듯 제발 다른 사람들의 안전에도 신경을 쓰는 회사와 임직원들이 되기를.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살겠다고 일하다 죽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본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힘든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이 어처구니없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그런 일은 이제 없어지기를.......


내일이 되고 일주일이 지나고 그렇게 한 달 두 달, 우리는, 나는 쉽게 잊어버리겠지.


마음이 아프다.


추신. 오늘 기사(5월 2일)에 따르면 합동수사본부가 작업자 부주의에 따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혹여 작업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긴 채 앞으로도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 노동자들을 계속 방치하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일을 준 회사 차원에서는 그저 단가를 낮추고 일감에 눈이 멀어 안전을 지킬 수 없는

환경에 내몰면서 일 터지면 작업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책임 소지를 묻는 건 아닌지....... 갈 길이 멀다!


2017.05.12. 이김춘택 씨가 쓴 오마이뉴스(박순옥 편집)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해양플랜트 노동자 90%가 하청이며 사고를 부르는 포괄임금제가 초점이 되어야 한단다. 보상과 처벌 원청 삼성중공업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밥 짓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