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두근

Yihwahaha 작가님께 선물을 받다!

by 윤작가

"선물이 도착하였습니다. ㅎㅎ"라는 글귀가 쓰인 제목을 열자 Yihwahaha 작가님의 그림 파일이 눈에 보였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살며시 파일을 열고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이야~" 하고 벌어진 입은 금세 환한 웃음으로 바뀐다. 올해 봄맞이(?)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산방산 유채꽃밭에서 관람료 천 원을 내고 찍은 사진을 파일로 보내드렸다. 작가님께서 정면보다는 옆면이나 측면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셔서 휴대전화 속 갤러리 안에서 제일 잘 나왔다 싶은 것을 골라 드렸다.


인물이 닮은 정도보다 분위기를 봐달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은은한 색감과 멋진 선이 너무 마음에 든다. 고마운 마음에 프로필 사진도 당장 교체하고 이곳에 감사 인사 겸 글을 적는다. 이 글을 쓰고 나면 카톡 프로필 사진도 바꿀 예정이다.


발행 중인 매거진에서 김보통 만화가의 책을 소개하며 그의 메일 주소를 안다면 당장 그림을 부탁드렸을 거라고 썼다. 그것을 보신 Yihwahaha 작가님께서 흔쾌히 댓글을 남겨주셨다. 기회가 된다면 그려드리고 싶다고. 그것을 놓칠 내가 아니다. 기회를 주시게 만들어야지. 그래서 곧바로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부탁드렸고, 감사하게도 하루가 지난 시각, 나는 행복을 만끽 중이다.


어제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교재가 끝나서 마지막 수업을 한 팀이 있었다. 아이들과 다과를 나누고 게임도 하고 어머니들과 인사도 주고받았다. 그들이 가고 난 다음 홀로 강의실에 있는 마음이 먹먹하고 뭔가 허전한 게 쉽사리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2년 정도 그들과 알고 이야기하고 정들었던 시간을 보내고 앞으로 더 이상 얼굴 보기도 힘들고 그만큼 나의 수입이 줄어들어서 헛헛한 것이다. 그런데 작가님의 선물을 받으니 다시 노란 희망이 샘솟는 기분이다.


누군가를 일으키고 누군가에게 손 내밀고 그 손을 슬쩍 잡고 같이 응원하며 걸어간다면 인생은 그리 외롭지 않으리라. 어서 빨리 빚에서 해방되어 작가님께 이것저것 주문도 많이 하고 싶다. 일적으로도 연락드릴 일이 잦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Yihwahaha 작가님, 보수도 생기지 않고 그저 평범한 사람, 지척도 아니고 먼 거리에 있는 저에게까지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선사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작가님이 지금보다 더 바빠지시고 유명해지시면 저도 덩달아 뿌듯해지겠지요. 고맙습니다!!!"


브런치에서 스치듯 만난 인연들, 우리는 얼마만큼 옷깃을 스친 것일까? 불교에서는 옷깃 한번 스치는 것도 500 겁(생) 인연이라고 말한다는데 중요한 것은 인연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그 관계를 정성스레 이어 가느냐 하는 것이겠지. 참고로 스승과 제자는 1만 겁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보통 인연이 아니구나 싶어 우리 아이들이 어제보다는 조금 더 새롭게 보일 듯하다.




Screenshot_2017-03-03-21-37-45.png 제주도 산방산 유채꽃밭에서
윤작가.jpg Yihwahaha 작가님이 그린 윤작가, 분위기 있네요! ^^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동절의 끝자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