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뭐길래!
잠을 안 자는 건
금요일이니까 그렇다 치자.
내일 아침 출근하는 이모를 위해
배려하는 건지, 쇼미 본방을 포기하고
재방을 보겠다는 초딩 조카의 느닷없는 요구.
아까 짜슐랭 하나 끓여 나눠 먹고
쉬다 잠들겠다더니
삼겹살을 구워달란다.
이런 적 처음이라...
늘 다르다.
본인이 보는 영상에 삼겹살이 나온 탓이리라.
이 무슨... 난 무슨 죄!
피곤하다며 친구의 게임 초대도 거절하더니
삼겹살 먹방을 보며 야금야금 씹는 모습이라니.
잘 먹어 귀엽다 해야 하는 건지
원래 애들은 이렇게 크는 건지
모든 게 처음이라
저는 모르겠어요.
그냥 받아들이고
그러려니 하는 수밖에.
어느새 귤을 까고 있는 아이.
곁에서 차려달라고 하는 걸 고맙게 여겨야지,
이 모든 순간도 지나갈 테니까.
그리울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