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말을 들을 것인가?

처음부터 다시

지지난 주에 이 매거진에 글 두 편을 연달아 쓰고, 지난주는 잠잠히 있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나쁜 소식은 어느 도서관 공모전에 이어 어느 일보 문학 대전에서 입상하지 못한 것. 그러면 좋은 소식은? 묵직한(?) 출판사 대표님으로부터 최근 투고한 원고 피드백을 들은 것이다.

"글을 잘 쓴다."

첫마디였다. 여기까지 보면 해피엔딩인데, 끝까지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투고한 원고는 접기로 했다. 포기하는 거냐고? 그런 셈이다. 나는 전문가나 대가를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숱한 시행착오와 한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까지 모든 실패와 과정을 상당히 존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