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대와 불안을 버리는 법

아프니까 사람이다

by 윤작가

지난주 수요일 새벽. 잠에서 깨어나는 동시에 머리가 빙빙 몇 바퀴나 돈다. 아무리 아파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했고 무서웠다. 이석증인가? 뇌에 문제가 생겼나? 병원 갈 힘도 없어 수요일부터 어제까지 거의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누워서 고개를 돌릴 때마다 하늘이 돌아가니까 미칠 것 같았다. 그런 공포심은 처음! 며칠 전 오른쪽 귀에서 이명이 들렸다. 삑~ 몇 초간 굵고 강하게 들리다 사라졌다. 그전에는 아침저녁으로 미디어 보며 몸을 괴롭히기도 했다. 늘 잠이 부족한 느낌도 있었다. 작년 어느 출판사 대표님께 원고 피드백받은 이후, 좋은 원고를 쓰고 싶어 사실 혼자 마음 졸이며 스트레스도 상당히 받았다. 그 모든 것이 동시에 몰려든 걸까?


어려울 때, 아니, 태어날 때부터 불안정한 인간이어서 상당히 예민한 기질에 생전 노름꾼 아버지가 더해준 환경까지. 웬만하면 병원 안 가는 어머니 아래 커서인지 웬만하면 병원에 안 간다. 약도 잘 안 먹는다. 비타민 같은 영양제도 속이 쓰리고 간이 약해 해독 작용도 남들보다 떨어진다. 쉽게 피곤을 느끼고 내향인이라 사람을 대하는 일조차 스트레스로 바뀔 때가 많다. 아무튼 태어나서 그렇게 공포에 휩싸인 적은 처음이었다. 하늘이 움직이고, 머리를 돌릴 때마다 속은 울렁이니 자리에 눕기도 무서웠다. 첫날은 하루에 세 번, 종합감기약을 두 알씩 삼켰다. 자리에 눕는 게 무서워도 몸에 기운이 없으니 천천히 누웠고, 고개도 서서히 돌렸다. 입맛도 없고 흰 죽을 끓인 어머니가 떠먹여 겨우 약을 먹었다. 둘째 날까지는 어지러움이 계속되었는데, 차츰 고개를 돌려도 반응이 줄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윤작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고 그 속에서 세상과 사람의 무늬를 발견해가는, 저는 윤작가입니다! ^^

31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눈물이 마르지 않아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