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노트북 삼아

자꾸 쓰게 만드는

by 윤작가

아빠를 보는 것 같고 엄마를 보는 것 같고 우리네 이야기 같다. 나는 리얼이 좋다. 맞고 터지고 울고 웃고 진실한 사람들의 촌스럽고 막막한 이야기에 마음이 움직이는 건... 나 역시 투박한 상처를 지닌 그저 그런, 그저 그렇고 그런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


품앗이는 하기 싫어. 책임감에 형식적인 안부, 너도 왔으니 나도 간다. 내가 가니 너도 와라는 그런 인사는 싫다.


나는 내가 가진 빛깔로. 이 세상에 단 하나 나란 사람만이 가진 하나의 빛깔로 쓰고 싶다. 그게 나이니까. 하얀색 태극기를 보라색으로 칠하고 쉽게 타협하는 대신 끝까지 내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결벽은 아니지만 더러운 건 싫어하고 튀긴 싫지만 무난한 사람은 되기 싫은.


여름. 그래, 이 계절로 잡자. 서서히 드러난다. 느끼고 있다. 나의 변덕이 시작되고 있음을. 단물이 빠져 서서히 시큰둥해지고 있음을. 어느 순간 다 뒤엎어 버릴지도 모르는 그 변덕이 시작될 조짐을 보인다.


날마다 써야겠지. 조금씩 쌓여 하나가 되기까지. 제일 마지막 순간 하려던 그 작업은 제일 첫 작업으로. 많이 힘들테지. 스스로 결심하고 선포하고선 여태껏 이루지 못한 일을 이제야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드라마가 내 열정을 일깨우니까. 자꾸 생각나게 만드니까. 제목은 정해졌다. 다시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 목적은 초심으로 돌아가 역시나 돈이다. 부자가 되어야 하니까. 도전하리라.


흠... 뒷일은 걱정하지 않을래. 찔리는 사람들이 내심 욕해도 무시하면 그만. 내가 내게 주는 큰선물 하나 완성해보자.


방학과 함께. 이번 여름은 아주 뜨겁게. 처절하게. 노력의 땀으로 수놓아보리라. 휴~ 무겁네. 무거운 소재지. 그래도 해야해. 넌 할 수 있어. 되면 한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 하면 된다. 하면 되는 거야.


엄마, 기다리세요. 완전한 걸 기대하진 않아요. 아직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하니까요. 제가 늦어도 금세 따라가잖아요.


그러려고 쓴 거니까요. 죽은 사람 욕 많이 할 거예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붓 가는 대로 그렇게 막 쓸 거에요. 잘 될까? 글쎄, 끝까지 가보면 알겠지.


가. 보. 자.



「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가장 심각한 형태의 절망은 자기 아닌 또 다른 누군가가 되기로 선택하는 것이다."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묻지는 않으실 것이다.

"너는 왜 빌리 그레이엄 목사나 테레사 수녀처럼 되지 못했니?"

"너는 왜 다윗처럼 되지 못했니?"

그 대신 이렇게 물으실 것이다.

"너는 왜 네 자신이 되지 못했니?"」


- 나의 인생 설계도, 마크 배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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