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고 싶어요!
2년 동안 계속되는 가뭄, 비 없는 우기.
몸 속에 있는 기생충. 식수로 사용하는 물에서 옮긴 병. 자그마한 키. 머리 중간 중간 무늬처럼 보이는 반점들.
가난하여 백 원하는 약값이 없어 기운 하나 없는 아이. 할머니 모시고 사는 아이. 어느 방송사에서 희망로드 대장정을 떠난 어느 여배우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간 아이.
복수가 차서 배가 퉁퉁 부은 모습. 말라리아로 힘없이 축 쳐져 누워있는 가엾은 모습. 한센병처럼 세 살 아이는 두 손과 두 발이 없다.
저 아이들을 어찌 하면 좋을까요?
깨끗한 물만 있어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텐데. 발이 없어 겨우 몽뚝한 다리로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여배우가 들고 간 과자 앞에 울음을 그친다. 손가락이 없다. 수혈을 받고 말라리아에 걸려 합병증으로 피부에 괴사가 생긴 아기. 젊은 엄마는 아이가 병에 걸리고 도망간 아빠 얘기에 처연해한다.
요즈음 브런치를 쉬고 있다 영상을 통해 펼쳐진 풍경에 저절로 손이 간다.
저들을 잊지 마세요. 기억해 주세요.
한동안 삶에 치여 본래의 목적과 소명을 잊었던 나, 다시 치열하게 살아야 함을 깨닫는다.
자, 이제 나는 다시 정신을 매만지고 삶에 충실하자. 이 땅 어딘가에는 백 원이 없어 그저 고통 속에 방치된 이들이 있음을.
하나님, 꿈을 가질 수 없는 아이들의 희망을 다시 찾아주고 싶어요. 저들이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있기를.
저는 이 여름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고통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제가 해나가야만 하는 그 일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다들 더운 여름 강건하소서. 지금은 달려가지 못합니다. 기억하고 있지만, 찾아가 댓글을 남기지도, 자주 글을 올리지도 못합니다. 지금은 집중하여 할 일을 해내고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글을 읽고, 댓글을 달고, 격려하고 축하하고 안부를 전하고 싶지만 지금 그러지 못함을. 다시 만나뵙는 날까지 강령하소서.
제 자리에서 열심히 기원하고 응원합니다. 다시 올 때는 하나의 스토리와 함께 인사드릴게요.
"See u later~
Take care!"
p.s. 오해가 있으실까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은 방송 매체에서 본 영상에 의거하여 그냥 제 느낌을 쓴 글이지, 실제 제가 겪은 일이 아닙니다. 또한 몇몇 분의 짐작대로 저는 자원봉사를 하는 게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인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고자 쉬는 것입니다.
제 성정을 알기에, 쉽고 풀어지고 나태해지므로 독한 결심이 아니면 작은 일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에 브런치 활동까지 쉬고 선포하며 꼼지락대는 것이니 오해마시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