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이냐 애슐리냐

더운 날의 소년들

by 윤작가

수업을 마치고 삼십 분 가량 기다려 탄 버스. 10여 분 지났을까,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탔다.

친구들끼리 계곡 갔다가 뒷좌석과 계단까지 점령하고는, 지금 고깃집이냐 애슐리냐로 열띤 토의 중.

귀엽다.


"아, 뜨거워~"(계단에 앉은 아이)

"야, 너는 돈 좀 아껴 써라!"

"애슐리는 느끼해서.. 어른들은 안 간다!"


난리가 났다. 낙지까지 나오고 뷔페까지 나온다. 자그마한 체구로 말이 없는 아이부터 책가방 하나씩 어깨에 메고 지금은 한 사람당 얼마를 내야 하는지 계산하는 아이까지. 이거 귀여워서 글을 안 쓸 수가 없네. 나는 맨 뒷좌석 구석에 앉아 이들을 구경 삼아 관찰 중. 건강한 아이들이다.


'하, 덥다 더워~'


지나가는 오토바이맨에도 온통 떠들썩한 아이들. 한 무리가 마트 앞에서 내린다.

'잘 가라, 귀여운 아이들아.'


그들이 사라진 곳에 한 무리의 소녀들이 다가왔다.

'아, 덥다!'


학원에서 2시간 분량, 똑같은 영화를 오전, 오후 연속으로 보고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간다.


p.s. 아직 마음먹은 일은 또 미적미적, 시작도 안 하고 학원 출근하면 미뤄뒀던 다른 작가님의 글도 살펴봐야겠다. 장담은 못함. 원체 귀찮아하는 게 많은 성격이라 알뜰살뜰 다니는 것도 못하고... 다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the Road of H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