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버텨주세요

127만 명의 실명 위기

by 윤작가

희망로드 대장정, 오늘은 아야노의 가정이다.

에티오피아의 계속된 가뭄으로 인한 수시로 불어오는 모래 바람.


게다가 더러운 흙탕물까지. 그 속에도 생명이 거한다. 어찌 할까?


물 긷고 숯 만지고 집안일까지 하느라 학교에 가지 못해 서글픈 12살 아이 또한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그의 엄마처럼 눈이 위태롭다. 어찌 할까?


날생선의 껍질을 입으로 그대로 벚겨 내고 내장을 가져가 한 끼의 식사를 대신 하는 아이들.


배우고 싶어요.

배우고 싶어요.

너무 너무 배우고 싶어요.


아버지, 어찌 하면 좋나요?


세상이 이런데도 왜 저 먼 곳의 아이를 후원해야 되냐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던 나의 제자.


나의 제자가 그러할진대 다른 이들이야 말해 무엇하리.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 내가 후원하는 아이가 사는 곳에 도서관을 짓는 것이다. 이 땅에서처럼 큰 돈이 아니어도 되리라.


십시일반. 한 가정에, 한 사람이 한 아이만 구해줘도 좋으련만.


제발 견뎌다오. 미안하다. 네 눈을 어찌하면 좋을까? 잊지 않을게, 잊지 않으마.


네가 그곳에 있다는 거.

내가 그 곳이 아닌 여기 태어난 이유.

이렇게 눈을 뜨고 널 보며 손을 움직여 글을 쓰는 이유.


잊지 않으마, 잊지 않을게.

부디, 부디, 부디 제발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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