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사람에겐 백 가지의 사연이 있는 법

말에서, 글에서 답을 얻다

by 윤작가

두세 사람이 모이는 곳 어디나 말이 나오고 탈이 생기는 법. 지인들의 사연 속에 그들의 상한 마음이 실려 있고 아픔이 서려 있다.

때로 난 중간에서 어찌 할까 싶다. 세상 모임이면 때로는 이익을 따라 냉정하게 판단하거나 그냥 내 가치대로 결론내리면 그만이기도 하련만. 이게 신앙이 개입되고 종교적인 문제는 참 쉽지가 않다.


리더란 무엇인가. 각자가 기질이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다. 제각각의 사람이 모여 일을 해나가는게 삐걱댐이 없을 리 없다.


아아, 피스 메이커peace maker가 되도 모자랄 판에 휘둘리거나 휘말리는 건 싫다. 대립을 위한 대립, 내가 경계하는 바이다.


그런 고민을 안고 있던 터에 주말 드라마에서 어느 장인이 사위-이 사위는 아내가 죽고 재혼을 한 상태-에게 하는 말이 내 마음에 쏘옥 들어왔다.


"내가 말이야, 그 일-사채-을 하면서 이거 하나 깨달았지. 돈을 안 갚아 찾아갔더니 누구는 부모가 병 들어 병원비가 없고, 누구는 자식 학비가 없고, 누구는 졸딱 망해 집이 없어지고... 백 명의 사람들에게 다 사정이 있더라고. 사연 없는 사람 세상에 아무도 없어. 다 각자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거야... "


대략 이런 말이었다.


공감이 가고 참 정직한 말이다. 모두에게 다 사연이 있다. 그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수긍이 된다는 거지. 물론 거짓이나 술수로 남을 속이면 천벌이 기다릴 테고.


어릴 적 동생과 한참 싸울 때 아빠가 하신 말,


"너희는 엄마 아빠가 싸우면 좋으냐? 너희가 싸우면 엄마 아빠도 그런 기분이 든다. 똑같이!"


그 후로는 싸움이란 게 바라보는 이에게 저런 감정을 주는구나, 피부로 느꼈었다.


에구, 세상에 완벽한 사람 없다. 나는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잊지 말자고 종종 다짐한다.


어느새 똑같은 인간이 되기 싫어서 말이다.


날은 덥고 이 여름을 어찌 뜨겁게 보낼꼬...


p.s. 덥다고 비나 오지, 했지만... 갑작스런 소나기에 내 빨래 어쩌니, 졸딱 비 맞은 생쥐꼴 되지 않기를. 옷들아, 미안하다. 내가 더 세심했어야 했는데 너희를 어쩌지? 이것이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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