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비 속을 걷는 시간

2025년 6월 25일 목요일

by 여성예 마음찻잔

마음의 편지


비 오는 새벽 공기 속에서 당신은 어떤 마음을 느끼시나요?



오늘 새벽 5시 40분, 세종시에 내리는 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어요.

어제 밤 일기예보에서 비 소식을 들었을 때는 살짝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우산을 받쳐 들고 밖으로 나서니 마음이 묘하게 평온해지더라고요.




새벽 비는 낮에 내리는 비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아직 세상이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시간이라 그런지, 비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려왔어요.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만들어내는 리듬이 마치 자장가 같았달까요.

아이가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빗소리가 잠이오는데에 좋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

쭉~듣고 있으니 자장가라는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어요.




헬스장으로 향하는 길, 우산 속 작은 공간은 저만의 안전지대 같았어요.

바깥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우산 안은 건조하고 따뜻했죠.

그 경계선 같은 느낌이 참 신기했어요.




비에 젖지 않으면서도 비와 함께 걷고 있다는 그 오묘한 감각이요.

무엇보다 비 냄새가 좋았어요.

어제까지 쌓였던 먼지와 더위를 씻어내는 깨끗한 향기랄까요.



아스팔트에 떨어진 빗방울들이 만들어내는 그 특유의 상쾌함이 폐 깊숙이까지 스며들어오는 기분이었어요. 마음속 답답함까지 함께 씻어내는 것 같았고요.


길 위에는 저처럼 새벽 운동을 나선 사람들이 몇 명 더 보였어요.

우산을 쓰고 조깅걸음으로 걸어가는 분, 후드를 깊게 쓰고 달리기를 하는 분...

모두들 비를 피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비와 함께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었어요.




헬스장에 도착해서 우산을 접으며 문득 생각했어요.

이 새벽 비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물들여줄까 하고요.

보통은 비가 오면 기분이 축축해진다고 하지만, 새벽 비는 오히려 마음을 더 맑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창문 너머로 보이는 비 내리는 풍경을 잠시 바라봤어요.

창문에 맺혀있는 빗줄기들을 보면서 문득 세상이 조용히 씻겨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어제의 피로와 스트레스들도 함께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고요.

새벽 운동을 시작한 지 며칠이 안되었지만, 비 오는 날 나온 건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처음엔 '비 오는데 굳이?'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이런 날이야말로 더 특별한 하루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운동 중간중간 창밖을 바라보니, 비는 여전히 조용히 내리고 있었어요.

세종시의 새벽을 부드럽게 적시면서 새로운 하루를 준비시키고 있는 것 같았죠.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며 오늘 하루를 준비할 수 있었어요.



운동을 마치고 나올 때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어요.

다시 우산을 펼치며 집으로 향하는 길, 아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어요.

몸은 개운하고 마음은 평온한 상태에서 듣는 빗소리는 더욱 감미로웠거든요.


새벽 비와 함께한 오늘 아침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날씨 때문이 아니라 그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작은 행복들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오늘의 마음 PT


새벽 비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오늘 하루, 예상치 못한 순간들 속에서도 작은 여유를 찾아보세요.


그런 순간들이 쌓여 더욱 풍성한 하루를 만들어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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