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 24일 화요일
가족에 대해 생각할 때,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감정들이 스며드나요?
어젯밤 친정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이라는 건 참 신기한 관계구나.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때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기도 하고,
가장 편안하지만 때로는 가장 상처 주고받는 사이이기도 하고요.
아버지가 평소보다 말이 없으셨어요.
어머니는 계속 아버지에게 말을 걸어보시지만 짧은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죠.
그 모습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때도 이런 순간들이 있었는데,
어린 나는 그저 어른들의 복잡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어서 답답하기만 했었거든요.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아버지도 최근 병원 검진에 예정되어 있는 수술 일정들에
하루 종일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쳐있을 거라는 것,
어머니도 가족들이 모여 있는 시간만큼은 따뜻하게 보내고 싶으실 거라는 것을요.
둘 다 잘못된 건 아니에요.
그냥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을 뿐이죠.
가족 안에서는 참 많은 사랑의 언어들이 오고 갑니다.
어머니의 "밥 먹었니?"는 "사랑한다"는 뜻이고,
아버지의 무뚝뚝한 침묵도 나름의 애정 표현일 수 있어요.
형제자매간의 투닥거림도,
가끔 서로에게 하는 날선 말들도,
그 모든 것들이 사랑의 다른 얼굴들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조심스럽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하지 않을 말을 가족에게는 쉽게 해버리기도 하고,
가족이니까 당연히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하며 배려를 소홀히 하기도 하고요.
설거지를 하면서 어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눴어요.
"아빠가 요즘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
"그러게, 나이가 드니까 더 그런 것 같아."
그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걱정과 이해가 느껴졌어요.
가족이라는 건 완벽한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불완전한 사랑들을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관계인 것 같아요.
때로는 상처를 주고, 때로는 상처를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함께하는 관계이죠.
가족은 완벽한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해가는 여정입니다.
오늘 하루, 가족의 서툰 사랑도 진실한 사랑임을 기억해보세요.
그 불완전함이야말로 우리가 진정한 사랑을 배워가는 가장 소중한 교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