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9일 수요일
일주일의 중간 즈음, 당신은 어떤 풍경을 바라보고 계신가요?
수요일이에요.
수요일은 일주일의 정확한 가운데 지점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뒤를 돌아보면 월요일과 화요일이 있고,
앞을 바라보면 목요일과 금요일이 기다리고 있는 그런 순간.
이상하게도 이 중간 지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보여요.
오늘 아침,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도 이런 수요일 같은 순간들이 있구나.
시작도 끝도 아닌, 그저 중간 어디쯤에 서서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그려보는 그런 시간들.
30대 후반인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인 것 같아요.
20대의 무모한 열정도 지나갔고, 아직 노년의 지혜에는 이르지 못한 채로 서 있는
이 지점에서 보는 세상은 참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워요.
무엇을 이루었는지도 알겠고,
무엇을 놓쳤는지도 보이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어렴풋이 그려지니까요.
오늘은 특별히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어요.
방 한 칸짜리 사무실에서 원고를 읽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서도,
창밖을 바라보면서도 모든 것이 느릿느릿했어요.
마치 세상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는 것 같았달까요.
어떤 글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어요.
"중간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수요일을 보내면서 그 말이 계속 마음에 맴돌았어요.
일주일의 중간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반쪽의 시작이기도 하고,
30대 후반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인생 단계의 출발점이기도 하고요.
오늘 오후, 한 작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분도 지금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많아서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금까지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하시면서요.
그 말을 들으면서 문득 깨달았어요.
중간이라는 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풍요로움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시작과 끝 사이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그런 상태.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는 특별한 지점이라는 것을요.
오후에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생각해봤어요.
오늘이라는 수요일도 참 소중한 하루였다는 것을요.
특별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진실했던 하루.
중간 지점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었던 하루였어요.
수요일이 주는 선물은 바로 이런 것인 것 같아요.
균형이라는 것. 과거와 미래, 시작과 끝,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시간.
그 균형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지혜로워지고, 조금 더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내일은 목요일, 주말을 향해 조금씩 기울어져 갈 거예요.
하지만 오늘 이 중간 지점에서 느꼈던 평온함과 균형감을 기억하고 싶어요.
때로는 중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자리일 수 있다는 것을요.
수요일의 중간 지점에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특별한 균형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지금 서 있는 이 순간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중간이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는 가장 풍요로운 자리일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