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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블루 Feb 17. 2021

[독후감] 독서라는 활동

안상헌의 생산적 책 읽기

안상헌의 생산적 책 읽기

최근에 스마트 도서관에서 '안상헌의 생산적 책 읽기'라는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생각 없이 고른 책이었는데 빌려온 3권의 책 중 이 책만 완독을 하게 되었다. 책의 서문부터 공감이 되는 글이 많았다. 독서라는 활동을 왜 해야 하는지, 책을 생산적으로 읽는 저자만의 방법과 좋은 책에 대한 소개들로 앞으로도 꾸준히 독서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도 한 줄로 설명하면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읽어야겠다.’이다. 그동안 독서가 자기 계발에만 치우쳐 있었는데 훌륭한 고전 도서 한 권을 꾸준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마트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빌린 도서라 밑줄이나 형광펜을 칠 수 없어서 메모장에 와닿는 문구들을 기록해 두었는데 몇 가지를 공유해본다.


독서를 하는 이유
책을 읽는 것은 많은 것을 내포한 활동이다. 세상을 알고 싶어서 하는 독서도 있고, 세상보다는 나를 알고 싶어서 하는 독서도 있고, 지금보다 나은 나로 만들고 싶어서 하는 독서도 있다. 의미의 색채는 조금씩 다르고, 독서법의 빛깔도 조금씩 다르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중심에는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독서를 꾸준히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내 안에 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고, 두렵고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싶었고 인생의 멘토를 찾고 싶었고, 평안함을 찾고 싶었다. 그 답이 책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 위로가 되었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불안감이 많은 나에게 책은 든든한 지원군이자 멘토가 되어주었다.


읽고 싶은 마음이 먼저다. 좋은 독서가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요, 자신의 독서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사람이다.

재작년 중순부터 매일 꾸준히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전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 씻고 밥 먹고 유튜브 좀 보다 보면 눈꺼풀이 내려앉았고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그런데 마음을 먹고 나니 매일 20분, 30분이라도 책 읽는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점심시간, 혹은 자기 전, 약속 전 생긴 자투리 시간. 생각보다 틈틈이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독서에서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저속 주행이다.

‘2장, 책은 느림을 가르쳐주었다.’의 제목을 보고 나의 경험을 떠올려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느림은, 책을 조급히 이해하려 하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라는 말이지만, 책 읽기라는 활동 자체가 주는 시간의 여유로움이 떠올려졌다. 점심시간이 30분 남았을 때였는데, 보통 30분이란 시간은 유튜브를 보거나 수다를 떨면 금세 사라져 버리는 시간이다. 그런데 독서를 하려고 책을 펼치니 시간이 길게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점심시간, 남은 30분을 천천히 여유롭게 독서로 보내고 나니 조급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독서라는 활동 자체에서 우리는 느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은 좋은 변화의 길로 이끌어 주기도 하지만 독선과 아집으로 독불장군을 만들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음에도 행동이 옹졸하고 치졸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책을 읽는다고 다 식견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책에서 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이용하는지에 따라 독서가 자신의 야먕을 뒷받침해주기 위한 도구로 쓰일 수도,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삶이란 자기 자신을 무한히 확장해서 자유를 얻어가는 과정이다.

요즘처럼 자유라는 말이 간절한 적이 없다. 회사를 다니는 활동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와 그 활동 자체에서 오는 회의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픈 요즘이다. 나는 삶을 확장하는 방법 중 하나인 독서에서 내가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듯하다.


기창은 천하제일의 명사수가 되겠다는 뜻을 세우고 온갖 노력을 다하여 드디어 활의 명인이 된다. 그가 진정한 명인이 되었을 때 그는 활을 잡지 않았다. 아니 활을 잊었다. 잊었다는 것은 더 이상 집작 하지 않는다는 뜻일 테다.

책에서 주제의 끝마다 다른 책의 일화들을 소개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가 명인전의 기창 일화였다. ‘역사 속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이라는 책에 실려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천하제일의 명사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룬 이후에는 오히려 활을 잡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루고자 하는 것에 도달한 이후에 꿈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것일까? 아니면 성경의 솔로몬 왕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고백한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의 허무함의 마음이었을까?


우리는 자주 잊고 산다. 결과가 거대하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과정의 충실함 때문에 충만해진다는 것을.

계속 잊고 사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들이 일군 거대한 결과를 보면서 그들이 거쳐온 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결과만을 바라는 모습. 조급함도 병인 것 같다. 과정은 어떻게든 단축시키려 하고 조급하게 결과물만을 내놓고 쉽게 지치는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Fly, you fools
반지의 제왕 중 한 장면

책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반지의 제왕, 간달프의 대사이다. 번역은 ‘도망가라, 바보들아.’인데 저자는 ‘어리석은 자가 날아오를 수 있는 법’이란 의미로 사용했다. 모자라고 어리석은 반지원정대를 사랑했던 간달프의 마음으로 독자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어리석은 자도 날아오를 수 있다! 앞으로 읽게 될 책들을 기대하며, 과정을 즐기기를 다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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