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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블루 Feb 05. 2021

[독후감] 무엇에 몰입할 것인가?

몰입

몰입이 필요했던 1월

1월은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는 몰입의 힘이 필요한 달이었다. 반복되는 업무, 동기부여 없는 일에서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일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다. 마음의 공허함이 커서였는지 시간이 나면 자기 계발 서적과 강연을 계속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황농문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몰입. 행복하게 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몰입에 대하여 궁금증이 생겨났다.


몰입은 무엇인가?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몰입이라는 개념이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다들 일이나 작업을 하다가 시간이 간 줄 모르고 몰입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근데 몰입을 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농문 교수님이 말하는 몰입은 우리가 간헐적으로 경험하는 몰입이 아닌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몰입이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지속적인 몰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위인들, 뉴턴, 아인슈타인, 고흐, 베토벤.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 몰입함으로써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몰입이 분명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교수님이 몰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행복’이다. 해야 할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몰입을 해야 한다.


몰입 상태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
1. 명확한 목표
2. 적절한 일의 난이도
3. 빠른 피드백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데 난이도는 너무 높고 피드백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몰입하기에 가장 불리한 조건이라고 한다. 이런 조건에선 몰입이 되지 않고 다른 상념이 비집고 들어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풀기 위해 계속 고민한다면? 뇌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얼마나 중요한 문제이기에 몇 날 며칠을 이 문제만 생각하는 걸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죽나 보다고 판단한 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게 되고 그 상태가 바로, 황농문 교수님이 말하는 ‘몰입’의 상태다.


몰입의 상태에 빠지게 되면 하루 종일 자신이 몰입하고자 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되고 생각에 빠지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고 한다. 잠이 들기 전까지 생각을 하다가 잠에서 깨어나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서 생각하게 되고 꿈에서 해답을 찾는 경험도 하게 된다고 한다.


무엇에 몰입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관건

책에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몰입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6장의 몰입에 이르는 다섯 단계 가운데 제1단계, 생각하기 연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루에 5번 20분 동안 생각하는 것. 몰입에 들어가기 전 워밍업과 같은 단계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방법이었다. 20분? 지금 당장 해볼까?  바로 책을 덮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도대체 무엇에 몰입을 해야 할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엇을 해야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


황농문 박사님은 중학생 때 ‘최선의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천재는 몰입해야 할 문제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몰입하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중학생 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나는 서른이 된 지금 ‘어떻게 살아야 되는 거지?’ 란 고민을 심각하게 던져보게 되었는데?


지극히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면 그 순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는 후회를 하게 된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능력의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정말 중요한 문제, 그리고 꼭 해결해야 하는 주제를 선택해 최선을 다해 연구하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 몰입 중 -


내가 몰입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반복되는 업무, 내 일에 대한 회의감, 자신감 결여. 이 모든 것들에서 해방되고 싶어서였다. 내가 의문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늘 뭉뚱그리며 넘어갔기 때문에 이직을 한다 해도 똑같은 고민과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에필로그에서 ‘내 경험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는 교수님의 회고를 읽고, 지식이 많고 오랫동안 공부를 해오신 분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과 같은 분들이 방법을 연구하고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엮고 나누었기 때문에 ‘몰입’이라는 개념을 알 수 있게 되고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몰입을 경험하기 전이지만, 책을 읽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를 한번 더 고민해보게 되었다. 머릿속에 의문이 들었을 때, 빠르게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천천히, 답이 그려지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생각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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