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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블루 Mar 20. 2022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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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커튼처럼 햇빛을 가린 근사한 하루였다. 이런 날은 운전하기가 제일 좋다. 늦잠을 실컷 자고 건전지를 갈은 차에 기름을 먹이고 혼자 시화나래 휴게소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기름값이 크게 올라 드라이브가 사치라 느껴지는 시기지만 이런 습습한 날씨에 드라이브는 제주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주어 설렘이 있다. 오이도와 시화나래 휴게소 중 고민했다가 왠지 사람이 없을 것 같은 휴게소로 다시 목적지를 정했다.



휴게소로 가는 길, 먹구름 너머로 지는 석양의 풍경을 보며 BTS 뷔가 부른 '그 해 우리는'의 OST 'Christmas tree'를 들었다. 왠지 바로 근처에 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고 있을 것 같았다.


시화나래 휴게소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니 차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닷가 바로 앞이고 산책로도 잘 되어있다 보니 차박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공원에는 불이 반짝반짝 들어오는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과 옹기종기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다시 바다가 보이는 자리로 차를 가져와 주차했다. 아무 생각 없이 물 멍을 때리기 참 좋은 곳이었다.



습습한 날씨에 기분이 처질 때는 이런 날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좋다. 물에 젖은 풀냄새를 맡으러 공원에 나가는 것도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요즘 부정적인 생각과 고민으로 하루를 지새운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습습한 날씨에 즐거운 것들을 고민하듯이 하루마다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다.




흐린 날 드라이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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