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20분 글쓰기

포트폴리오는 원래 서류가방, 자료 묶음 등을 뜻하는 말이다. 이탈리아어에서 운반하다는 의미를 가진 ‘Portare’와 종이조각이라는 ‘foglio(m)’ 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라고 한다. 보통 예술 쪽에서 많이 쓰는 단어지만 요즘엔 많은 분야에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시 만들고 있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알음알음 받아왔던 일들을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정리할 것이 많다. 이번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나오고 1년간 들어오는 일을 상대로만 프리랜서 일을 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 자체가 스스로를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책임, 적극과는 거리가 멀게 살았다. 들어오던 일이 잠시 끊기고 무기력한 몇 개월을 보낸 이후 돌아보니 내가 정리하지 않은 작업물들이 컴퓨터 폴더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포트폴리오는 취업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가 무슨 작업을 했는지 정리하기 위해서 필요하구나를 새삼스레 깨닫는다.

말의 뜻대로 흩어진 작업물을 잘 모아 가방에 넣어본다. 가방은 튼튼하고 질리지 않는 것으로, 그 안에 서류뭉치들은 잘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