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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ne Feb 07. 2021

50년만에 최고매출,
삼립호빵은 왜 오늘도 '뜨겁나'

반백살 삼립호빵의 ABC법칙

빙그레의 효자가 뚱바(바나나맛 우유)듯이,

SPC(삼립)의 효녀는 삼립호빵입니다.


요즘 빙과/제과/식품 트렌드에는
반짝!하는 라이징스타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성향의 영향으로
어제까지는 줄서서 먹다가도, 

또 내일은 소비자의 마음에서 잊혀질 때도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기업을 먹여살리는 '스테디셀러'가 되는 길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삼립호빵의 역대급 실적기사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PR맛집...)


첫 PR이 나왔던 11월 19일에는 주가도 급상승했어요.

©google stock


호호 불어먹는 호빵,
어떻게 1초에 8개씩 팔리게됐을까요?


삼립호빵을 효자로 만든 ABC법칙


1.Adorable Ads(아기자기한 광고)


최근 5년사이
광고는 뗄레야 뗄 수 없게 되었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소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과장광고, 뒷광고 등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똑똑해진 소비자가 먼저 알아채기 때문입니다.


삼립호빵의 광고는 다소 예민해진 광고시장에서
훈풍을 불어오는 마케팅을 잘 수립했습니다.


첫번째로는 제가 이 글을 쓰게된 계기,
찜기 버스정류장입니다.

강남역을 지나던 중,

시선을 강탈하는 찜기 버스정류장에
멈춰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색만 저렇게 칠해놓은게 아니라

안은 포창마차처럼 바람을 막게끔 해놓았어요.


강남역을 지나치면서 최소 30개의 광고판넬을 볼텐데,
멈춰선건 단언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최근 호빵이 인터뷰를 가져와봤어요.

최근 삼립에서는 담당직원이 아닌 '호빵이'캐릭터가 더PR인터뷰에 응했는데요.

(개인적으로 너무 귀여워서 다들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더PR, 방역수칙에 따라 마스크를 끼고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얼굴이 하얘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인터뷰의 대부분이 삼립호빵을 홍보하는 내용이라
다소 거부감이 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귀여운 외모라니...

마음이 한없이 후해질 수 밖에요.


게다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신

정수환기자님도 재미있게 인터뷰를 잘 풀어주셔서

PR같지 않은 PR, 광고같지 않은 PR로 

끝까지 정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 번째는 재치있게 잘 풀어낸 PPL을 뽑고 싶습니다.

2020년 중 가장 크게 매스미디어에 노출된 장면은
놀면뭐하니 환불원정대 PPL이 아닐까 싶은데요.


나름 재치있고 귀엽게(?) 호빵PPL을 밀어넣었고,

'여름에 광고하는 신박한 겨울간식'이라는 평을 받았어요.

©mbc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환불원정대 느낌을 살린 

센불닭호빵과 센사천짜장호빵을 

신메뉴로 내놓기도 했어요.

©SPC삼립 공식 SNS

단순 이색광고에서 그치지 않고,
After Action까지 보여주는 모습에

조금 감탄했습니다.


단순 광고로 인식하다가도

궁금해서 사먹을법하거든요.


2. Borderless Merchandise(경계없는 MD)


USB, 키링MD는 자주봤지만,
호빵화보집, 찜기가 MD라니.


상식의 틀을 깡! 하고 깨는

제품들이 눈에 돋보였어요.


첫 번째는 삼립호빵 화보집, 
디 아카이브 입니다.

©SPC삼립 공식 SNS

호빵의 역사와 바디프로필(?)까지 담겨있다고 하네요


호빵 밑 유산지를 책의 띠지로 사용했다는 점 역시

센스가 돋보여요.


두 번째는 1시간만에 완판된
'호찜이'입니다.

©SPC삼립 공식 SNS

편의점이나 동네슈퍼에서
찜기에서 갓나온 호빵을 호호불며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바로 그 제품, 호빵찜기.


시국과 트렌드에 맞춰서

1인용으로 판매했는데

1시간만에 2만개가 완판됐다고 해요.


중장년층 소비자에서 MZ세대로
아주 화려하게 확장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Collaboration Universe(콜라보 세계관)


작년(혹은 재작년)삼립호빵 콜라보를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어요.

삼립호빵은 최근들어

정말 다양한 맛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호빵만 13종에다가

폰트, 쿠션, 담요까지도 콜라보하고 있어요.


사실 이색콜라보는

산업의 경계없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삼립호빵 콜라보가 눈에띄는 이유는

마치 아이돌과 같은 '컨셉 변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오래전부터 저를 꾸준히 좋아해주는 팬들을 위한 단팥, 채소, 피자 맛을 기본으로, 젊은 친구들이 열광하는 마라맛, 소다맛 등으로 변신을 시도해봤고요. 든든하게 먹고 싶은 팬들을 위한 고기부추호빵, 숯불갈비호빵도 선보였죠. 그 밖에도 쎈불닭호빵, 쎈사천짜장호빵, 에그커스터드 호빵 등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며 약 20가지 맛을 새롭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민초단을 위한 민초(민트초코)호빵의 모습도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웃음).

-더PR 인터뷰중에서.
출처 : The PR(http://www.the-pr.co.kr)

최근 호빵이 인터뷰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서사'와 '세계관'은

찐팬을 만드는데 필수입니다.


삼립호빵은 일회성 제휴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제휴유니버스를 제공합니다.


소비자로 하여금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참 일잘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SPC삼립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 정말 대단합니다)


다소 old-fashion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반백살 호빵을 어떻게 회춘시켰는지

임의로 ABC에 맞추어 정리해보았는데요.


요즘 잘나가는 기업이라면

한 번쯤 꼭 해본다는 피봇(Pivot).


우리가 생각하는 피보팅은 대게
아예 사업자체를 뒤집거나 바꾸는

outer-pivot이 많을 것 같은데요.


삼립호빵의 성공사례에서

저는

inner-pivot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의 호빵이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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