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걸음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
여행을 못 간지 꽤 된듯하다.
실제로 못 간 기간보다 더 길고 멀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제한되고 차단된 삶의 모양 때문이겠지.
학교와 집을 오가는 지호도 은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해 보인다. 요새 꽤나 호기심이 많아져 질문도 많고 장난도 친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해줘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시골에 와 고립된 느낌도 조금은 든다.
우리의 걸음으로 세상을 보는 아이.
부지런을 떨어도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너무 넓은데
일상에 파묻혀 자꾸만 지쳐간다
혼자서 글이라도 써야 에너지 충전이 되는 나에게 요즘의 생활은 마이너스다
간간히 주어지는 생활을 쪼개서 최대한 혼자의 시간을 갖고자 애쓰고 있다
충분치는 않아도 그마저 감사한 시간
지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한다
다녀야지
해봐야지
들어야지
읽어야지
그래서
봄엔 샛노란 꽃들을
여름엔 새파란 바다를
가을엔 새빨간 단풍을
겨울엔 새하얀 눈을
지호와 함께 해야지
그 모든 색깔을 담을 그곳을 찾아 여행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