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5일 오전 10시.
생생한 꿈에 눈을 떴다.
꿈속에서 해변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별똥별을 발견했다. 별똥별은 소원을 빌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듯 하늘 위를 여유롭게 유영했다. 평소 유난히 밝고 둥근달이 보이면 습관적으로 소원을 빌었던 것이 몸에 뱄는지 꿈속임에도 늘 품고 다니는 5개의 소원을 줄줄 읊을 수 있었다.
유려한 공연을 끝낸 별똥별은 점점 눈 앞에 가까워졌고 내 1m 앞에 '콕!' 하고 떨어지더니 '팡!' 하고 폭죽처럼 터졌다. 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별똥별의 잔해는 모래사장에 사뿐히 안착했다. 잠시 방사능 노출이라는 현실적인 걱정을 했지만 홀린듯이 내 눈에 가장 반짝이는 것을 4-5개 주웠다. 방금 튀긴 팝콘처럼 따끈따끈한 구슬 크기의 잔해를 만지며 '생각보다 뜨겁진 않네.'라고 중얼거렸다.
눈을 뜨자마자 검색했다.
'별똥별을 줍는 꿈.'
'놀라운 사업 성과를 거두거나, 진리를 탐구하고 문학작품을 창조하게 될 징조입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이리저리 떠들고 다닌 것에 비해 행동은 미약했던 나. 신비로운 동기부여를 선물해 준 별똥별을 기억하기 위해 꿈을 수차례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난 작가가 될 운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