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여기를 발견한 건, 아주 우연하고도 당연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바로 옆옆집이었으니까! ㅎㅎㅎ
치앙마이에 온 첫날, 아무 생각없이 지나는데, 사람들이 자꾸 들어가는 집이 보였다. 대체 뭐하는 집이길래, 저렇게 사람들이 드나드는 걸까 하고 봤더니 바로 요 빵집!
'반 베이커리 Baan Bakery' 였다!
태국에서 가게 이름 앞에 'Bann'이 붙은 걸 무척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home'이란 뜻이다.
반 베이커리라하면 수제빵집 이란 뜻이다. 겉에서 보면 일반 가정집이다.
나무로 지어진 2층 집을 개조해 1층은 가게로 쓰고
2층은 주인이 거주하는 듯 보였다. 아담한 정원에는 큰 탁자와 작은 탁자들이 곳곳에 놓여져 있었고,
사람들이 앉아 한가로이 아침을 즐기고 있었다.
건물 생김이며, 꾸며놓은 게 한눈에 봐도 일본풍이다 했더니, 역시 주인이 일본인 부부였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정성스러움이 배어나와서 집이 고풍스럽게 보였다.
베이커리 규모는 크지 않았다. 빵 종류도 20가지 남짓이었고, 한 종류당 빵을 열 개 이상을 내놓지 않았다.
조금씩 자주 구워내는 듯 했다. 하지만 빵의 수준이 수준급이었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졌을 때 나오는 빛나는 갈색빛이 여기저기 놓여있는데 보기만 해도 행복해졌다. ^^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크로와상 이 700원 정도고 거의 모든 빵이 600~1000원 사이였다.
샌드위치는 1500원~3000원 사이며, 커피와 차도 파는데 1500원정도로 부담이 없다.
빵의 질과 가격을 본다면,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 아닐 수 없었다.
알고보니, 이곳은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
내가 치앙마이 최고 빵집이라고 찜하기 이전에 이미 "치앙마이에서 제일 유명한 빵집"으로 소문나 있었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명소답게, 오후 1시만 넘겨도 거의 다 팔리기 때문에 원하는 빵을 사기 어렵다.
여기를 알게 되고, 참새 방앗간에 가듯 드나들었다.
이곳의 빵을 종류별로 다 맛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은 매일같이 갔다. ㅎㅎ
아침에 크로아상 먹고 점심에 샌드위치 먹고, 다음 날은 시나몬 롤 먹고, 쿠키도 먹어보고, 파이도 먹고...
먹어볼 수 있는 빵은 한번씩 돌아가며 다 먹어보았는데, 어느 빵이든 실망하지 않았다. ㅎㅎ
나는 맛집에 평점을 굉장히 짜게 주는데, 여긴 정말 최고! 인터넷 평을 찾아보면, 다들 "천국의 맛"이라며 맛있다고 난리다. 테이블에 앉아 가만히 정원을 바라보는 것도 참 좋아서 가끔 머리 식히러도 갔다.
정말 보기만 해도 행복한 빵집이다.
치앙마이에서 아직까지 반베이커리처럼 먹음직스럽고, 실제로 맛좋고, 고급한 맛을 주는 곳은 만나지 못했다.
# 위치: Rat Chiang Saen Rd 1 - Soi Suriyawong 1, Tambon Hai Ya,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100 태국
(치앙마이 게이트 근처. Smith Suites스미스 스위츠 바로 옆옆집이다.)
# 운영: 오전 8시 ~ 오후 4시. 일요일은 문닫는다.
(하지만 오후 1, 2시만 넘어도 빵이 별로 없다.
다양한 빵을 맛보고 싶다면 오전에 가는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