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어
"쉿. 마치 이런 거 같네요. 누군가 이런 소문을 퍼뜨려요.
'세상 끝으로 가면 무시무시한 벼랑이 나온다. 세상 끝으로 가는 자는 모두 죽는다'
사람들은두려움에 떨겠죠.
'절대' 세상 끝으로 가지 않으려고 애쓰겠죠. 하지만.... 사실, 진실은 이래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그러나 진짜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곳.
자유공화국 사람들
"여행한지 얼마 됐어?"
"한 11개월 된 거 같은데?? 넌?"
"난 이제 한달 반 됐고, 앞으로 일년 더 할 생각이야."
호스텔에 가면 이런 류의 이야기가 흘러 넘친다.
변호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장장 9 년을 여행한 사람도 있고,
쌍둥이 아들을 두 살 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3년 넘게 자전거로 세계 여행하는 아빠도 봤다.
한 두 여행한 축에도 안끼고 일 이년 이상씩 세계 여행하는 이들도 참 많고, 널렸다.
우린 그렇게 어려운데.
집 떠나자면, 여행 한 번 하자면 걸리는 게 너무 많아 못하는데,
평생 꿈으로만 남겨두고 마는데.... 여기 여행자숙소만 오면 모든 게 그렇게 쉽다.
직장 때려 치기도 쉽고, 영어 배우기도 쉽고, 애기 델꼬 다니기도 쉽다.
다들 '걍' 한다. 그냥 해버려.
한국에서 만에 하나 만나기 어려운 이들, 자유로운 영혼들이 길을 나서면 바닥에 깔렸다.
모든 게, 포기하기도 그만두기도 참 쉬운 세상.
내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걍 하는 세상.
정답 대신, 자기 기준으로 사는 세상.
인생이, 숙제가 아니라 즐기는 세상,
그리고 집을 떠나는 순간, 우린 그 자유공화국의 사람들이 된다.
"No worries.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갈거야. "
“끝으로 오거라”
그가 말했다.
그들은 말했다.
“무서워요.”
“끝으로 오거라.”
그가 말했다.
그들이 왔다.
그가 그들을 밀었다.
..
..
..
..
그러자 그들이 날았다.
- 길로메 아폴리네르(프랑스 시인, 1880~1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