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B급의 역습
재밌는 실험이 있다.
박진우라는 디자이너가 앤디워홀의 추모전시를 위해 작품을 출품했다. 그는 짝통 루이비통 백을 사서 거기에다가 FAKE라고 쓰고, 오리지널 루이비통 백의 가격을 붙여 전시장에 올려놓았다.
'가짜를 가짜라고 딱 써놓은 순간, 작품으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작품을 사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비주류와 주류로 구분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펑크, 힙합 등 비주류로 시작한 음악이 지금은 주류 대중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주류라도 비주류의 정체를 가지면 그 자체가 오리지널이 된다. 오히려 B급 문화가 뜨고 있지 않은가? 결국 '오리지널이냐 아니냐'만 남을 뿐이다.
가짜라고 외치는 순간 가짜로서 고유성을 갖는 것처럼,
~인척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당당히 주장하는 그 순간,
나는 오리지널이 된다.
I'm not perfect, but I'm original.
#참고로, WHO is 박진우
박진우는 아트와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디자이너로, 작가, 조명디자이너로도 활동한다. 세계적인 디자인 잡지 <프레임Frame> 에서 '주목받는 디자이너 10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본인 디자인의 핵심을 '진지함은 유머러스하게, 유머는 진지하게 표현하는 의외성'이라 말한다.
스펙이 매우 화려하나, 본인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니 생략.
페이크백 이외, '5분 양초', '스파게티 샹들리에' 등의 작품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