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탈 수 있는 발판이 된다면
"한방차로 스타벅스를 이겨먹겠습니다."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군대를 전역하고, 2평짜리 한방차 가게를 오픈하면서, 위의 문구를 가게 대문에 붙여놓았다. '꽤나 허풍스런 문구라, 사람들이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웃더라도 재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었다.
첫 날, 차를 한 잔도 팔지 못했다. 안그래도 작은 매장은 더 초라해졌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누구도 그 문구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조력자가 되어 주었다. 사람들은 허풍스럽지만 희망이 담긴 그 문구를 보고 가게를 더 아껴주었다. 한 고객은 회사일에 지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는데 이 문구를 보고 다시 힘을 내 위기를 극복했다며, 홍보전단지 인쇄비용을 전액 지원해주기도 했다.
한방차 브랜드 <오가다>를 창업한 최승윤 사장의 일화다. 그는 26살에 오가다를 창업해 9년 째를 맞았다. 현재 '오가다'는 국내 100호점 오픈을 넘어, 일본, 대만, 증동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고, 기분좋은 충격을 받았다.
나는 '초라하다', 는 게 굉장한 약점이자 단점이자 숨겨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초라함도 재산이 될 수 있다....니.
사실 나는 어려서부터 스스로 부족하다, 보잘것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자랐다.
5남매 중 막내로 자랐는데, 내 주위에는 온통 나보다 공부도 잘하고, 힘도 세고, 그림도 잘 그리는, 잘난 존재들뿐이었다. 나는 너무 작아서 보잘것이 없었다. 내가 초라하다는 건 엄청난 기폭제가 되었다. 십대 내내 나는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온통 꽂혀 있었다.
만약. 신이 실수한게 아니라면, 이런 내게도 뭔가 하나 숨겨놓은게 있겠지. 그걸 찾아보자
그래서 이십대 내내 엄청 바쁘게 지냈다. 히말라야를 오르고, 자기계발 세미나에 열성으로 참여하고, 외국에 가고, 글을 쓰고, 책을 내고, 단식을 하고, 무전여행을 하고, 세계여행을 하고.....
그 모든 행동들의 바닥엔, 내 초라함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었다
초라해지지 않기, 시시해지지 않기.
지나오고 보니, 그게 내 최대 목표였던 거 같다.
그런데 말이다.
이제보니 '초라함' 그 자체도 상당히 괜찮은 녀석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나 위 청년의 글을 읽고 나니 더욱 더.
초라함도 딛고 서면, 나를 빛나게 해주는 발판이 된다.
초라함도 날개를 달면, 괜찮음이 된다.
이제부터 할 일이 하나 생겼다.
결국엔 그들이, 나의 빛나는 발판이 되어줄 테니까.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