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스의 노을이 들려준 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그냥 너무 너무 좋았던 튀니스(*튀니지 수도).
그곳에서 보냈던 20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튀니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튀니스의 거리를 거닐었다.
그날 노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하늘이 북극의 오로라 처럼 보라, 빨강, 주황, 하늘빛 갖은 색색깔로 물들어갔다.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숨을 멈추었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고개를 들어 노을을 바라보았다.
마치 온 몸이 노을 안으로 빨려들어가 버릴 것 같던 순간,
나는 어떤 소리를 들었다.
“너, 오늘이 여기 마지막 날이지?
언제나 기억해. 잊어버리지 않게.
모든 날을 그 느낌으로 살아.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난, 어디서 그 목소리가 오는지 알 거 같았다.
하늘에 대고 말했다.
"넵. 약속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