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박민수 고수 (필명 샌드타이거샤크)
코로나로 장이 급락했던 2020년 3월 19일.나는 정확하게 3월 14일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유럽이고 미국이고 장이 폭락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10년 만에 한번 올까말까 한다는 이런 사이클을 직접 보고 경험하고 있다는 게 너무 설레었다. (하지만 당시 투자자였다면 완전히 다른 의미에서 잠을 못 이뤘을 것 같다) 모든 게 하락이었으므로 투자는 쉬웠다. 허나 운용하는 건 어려웠다. 시장을 보는 안목이 없다보니 언제 팔아야 할지 몰라 손해보기도 하고, 남 말 믿고 투자하다 손해보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책, 영상, 뉴스 등을 꾸준히 보면서 공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많다. 나는 목표 수익률이 30%인데 현재 절반 정도다. 그래서 계속 고민하고 궁리하고 찾고 있다. 어떻게 시장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매수매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제대로된 종목을 고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제대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주식고수들이다. 이미 잘하고 있는, 이미 좋은 결과를 낸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기준을 배우고 전략을 모방하고 따라해보는 것이다. 하나씩 적용해보면서 내게 맞는 방법들을 하나씩 파악해가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고수를 한 분씩 찾아보기로 한다. 이번에 만날 주식고수는 3천만원으로 8억 만든 직장인, 박민수다. 필명 샌드타이거샤크를 쓰고 증권 유관기관에서 20년차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다. 초보자라면 참고할만한 주식종목 선택의 기준과 투자전략을 꽤나 명쾌하게 알려준다. 아래는 그의 말을 정리한 것.
다음 세가지 조합을 버무려서 투자를 하면, 어떤 장에서도 40% 수익이 가능하다. 주식투자 3단계는 다음과 같다.
혹시나 모를 악재나 예기치 못한 이슈가 발생하면 지수가 급락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금을 분산해서 투자한다. 그는 흥미롭게도 축구에서 쓰는 4:3:3: 전법을 가져와 명한다. 40%는 배후로 현금을 들고 있고, 30%는 전방공격수로 성장종목에 넣어둔다. 반도체, 2차전지, 그린등이다. 나머지 30%는미드필더로 배당주, ETF, 컨택트 주에 담아둔다.
종목은 다 합해서 3~5개 정도로 한다. 종목이 많으면 다 신경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5개 이내로 종목을 한정한다.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케어하는게 좋다.
살 때도 한번에 다 매수하지 않고 분산해서 투자한다. 처음엔 30%정도만 산다. 최저점에서 매수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타이밍을 가리지 않고 일단 30%정도만 사둔다. 그리고 -10%씩 될 때마다 추가매수를 한다. 해당 종목이 좀 거품이 꼈다 싶을 땐 -20%될때까지 기다려서 산다.
투자금의 40%는 배당주, etf와 같은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자. 지수 변동폭이 클 경우 성장주만 담으면 타격이 클 수 있다. 안정을 추구하는 종목을 함께 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라면 투자금의 절반정도는 배당주를 담는게 좋다. 대신 배당주는 꼭 실적을 참고해서 가지고가야한다. 실적이 좋지 않으면 배당이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배당을 8% 주는 곳을 사서 6% 될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면 주식이 33% 오른다. 고배당주를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네이버에 가서 검색창에 '고배당주'를 치면 아래와 같이 리스트가 쭉 뜬다.
주린일수록 고배당주를 많이 사라. 배당주는 1월이 가장 싸다. 1월 중순까지 하락한다. 2월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1월 중순에 사서, 12월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배당 8%를 받을거냐, 수익 20%를 낼거냐. 결정해서 정리하면 된다. 이러면 1년에 며칠 매매하지 않고도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성장주는 미래 실적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업이다. 바이오,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10년을 내다보는 성장주는 증여의 가장 좋은 수단이다. 미성년자는 2천만원, 성인은 5천만원까지 10년단위로 증여할 수 있다. 2천만원어치 성장주를 사서 10년을 기다리면 1억~2억을 만들 수 있다.
길게 10년 성장할 기업을 사둔다. 목표한 주가가 되면 이익실현을 한다.
지금 지수가 3100 정도인데,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버슈팅 될 수도 있고, 급락할 수도 있다.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지수가 올라갈 수록 현금의 비중도 늘리고 ETF 도 늘려서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매수와 매도를 할 때는, 무관심에 사서 뜨거운 관심에 파는 전략을 구사한다.
계절별, 이슈별, 정책별 등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예를 들어 봄철 미세먼지 이슈, 장마철이면 폐기물 이슈, 제습기, 계절이 끝나면 다시 무관심으로 간다. 또 월드컵이면 편의점주가 좋다.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많이 마시니까. 이처럼 종목마다 흐름이 있다. 이걸 기억해두고 특정이벤트 전에 미리 종목을 선점해서 기다렸다가 판다. 잔잔한 파도일 때 사서 뜨거운 파도일 때 팔아야 한다.
매수 매도 모두 기준은 PER (미래 실적 기준)이다.
매수는 분할매수 전략으로 한다. 30%정도 산 뒤 추이를 봐서 계속 산다.
매도는 PER 기준으로 미리 매도시점을 정해둔다. 또 특정 이벤트를 발표할 때도 좋다. 예를 들어 실적발표할 때, 정책발표가 났을 때, 자회사 상장할 때 등등 뜨거운 관심을 받을 때 매도를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지수가 올라가면 현금이 많아지고, 내려가면 주식이 많아진다. 하락할 경우 수익이 나는 건 팔고, 나머지 하락된 종목을 추가매수 해서 물타기를 한다. 평단을 낮추는 전략이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손절매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물타기는 함부러 따라하면 큰 손실이 날 수 있다. 박민수 고수가 구사하는 이 전략이 먹히는 건 그가 애초 좋은 종목을 골랐기 때문이다. 위 전략들을 구사할 때 가장 핵심은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이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실적이 좋은 기업이 핵심이다. 그러면 어떻게 좋은 기업, 좋은 종목을 고를 수 있는가? 이에 대해 10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다음 글에서 정리해보겠다.
박민수 고수는 증권쪽에서 오래 일해서 그런지 기업을 보는 눈이 명확하고 기준도 심플하다.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에 올라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