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리 Nov 10. 2021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후기] 책으로 떠나는 여행인문학 (8회차/화성시평생학습관)

8번의 여행으로 꾸려졌던

<책과 함께 떠나는 여행인문학> 이 오늘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책과 떠나는 여행인문학

여행인문학이 좀 낯설게 느껴지실 텐데요. 책으로 떠나는 여행인문학은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 총 8차시의 프로그램입니다. 익숙한 삶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여행책을 엄선하여 함께 읽어가면서 삶과 여행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주제를 가지고 매 회차별로 강의를 진행하며, 주제와 연결된 책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를 흥미롭게 풀어가죠.


떠날 수 없는 시기에 여행책을 읽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나아가 진정한 ‘여행’은 ‘여’기서 다시 ‘행’복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행이 '떠나야만 한다'에서, '여기서 행복할 것'으로 관점을 전환하며, 재미있는 책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행복을 충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인문학 강의는 다음 3가지의 목표를 위해 세심하게 구성되었습니다.

1) 다양한 여행을 접하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여행 갈증을 풀 수 있음.

2) 삶을 대하는 여러가지 관점을 통해 나의 삶을 깊이있게 돌아볼 기회를 가짐.

3) 떠나서 행복해지는 대신, 지금 여기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깨닫게 됨.




수업 자체가 하나의 여행

비대면으로 계속 강의를 하다 대면강의로 진행을 했는데요. 시국이 시국이라 24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제한해 진행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늘 15명~20명 정도 참석해주셔서 밀도 높은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 자체가 여정이라고 생각한게, 서울에서 화성시 평생학습관까지는 가는데만 2시간, 오가는데 4시간이 소요됩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면 9시 즈음이면 도착하는 거지요. 그렇게 오가길 8번, 처음엔 이 길을 어떻게 8번이나 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데 동탄의 센트럴파크의 풍광에 맛들려서, 또 동탄의 먹거리에 맛들려서, 수강생분들과 낯이 익어지면서 또 맛들려서 가다보니 어느새 8번의 수업이 꽉 채워졌네요.


함께 8번의 여행을 한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참고로, 화성시 평생학습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만달라를 그리거나,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흥미가 돋더군요.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번 이 문을 통과해 들어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드넓은 강의장에 띄엄띄엄 앉은 수강생분들의 모습이 보이는 군요
뒤에서 찍은 강의장 전경. 넓긴 넓네요.
코로나시국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채워주시고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한 편입니다.

세계여행만 3년 이상 했으니, 꽤 한 편이죠.

그럼에도 항상 드는 생각은

여행도 굉장한 모험이지만, 진짜 도전은 '일상'이라는 겁니다.






그동안 1년 이상은 물론이고, 3년 이상 장기로 여행하는 여행자도 참 많이 봤습니다. 1년 이상 여행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여행이 일상이 되는 순간이 옵니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설렘은 사라지고, 옮겨다니는 것 자체가 일상이 되죠. 저도 그런 순간을 맞이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행이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 다시 일상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이후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를 하면서 일상에 적응하는데도 꽤 애를 먹었죠. 그런 저지만, 가장 좋은 여행은, 일상을 여행처럼 사는 일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유토피아'에는 아주 흥미로운 뜻이 있습니다.

좋은 곳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찾아내는 것이 바로 유토피아의 속뜻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떠나야만 행복할 수 있다가 아니라,

떠나고도 &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

이게 여행인문학의 핵심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번의 수업동안 8권의 책을 읽고 8번을 여행을 했습니다. 세계여행도 3번이나 떠나고, 숲 트레일도 떠나고, 일상 여행도 떠나고, 방황도 하며 저자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여행을 생각하고 일상을 성찰했죠. 그리고 어느새 끄트머리에 다다랐습니다.



끄트머리, 새로운 시작

우리말 끄트머리에는 끝이자, 일의 실마리는 뜻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끝은 언제나 시작을 동반합니다. 끝을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면

헤어짐이 끝남이 그리 아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간 함께 해주신 수강생분들이 남겨주신 후기로 이번 리뷰를 갈무리합니다.


"끝나서 아쉽고 섭섭합니다. 앞으로 또 뵐수있는 기회가 있겠지요~~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혼자 간직하고 있던 걸 발산하게끔 끌어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누가 말린 것도 아닌데 내가 스스로를 붙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결심을 해서 내년 봄에 마음만 먹었던 것을 해보고 싶어요. 대단하신 선생님. 존경하고..응원합니다~~♡♡ 앞으로 강좌가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 ** 님


"매번 묵직하게 가슴 뛰는 시간이였습니다...! 그 표현 말고 다른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내가 알아채지 못했던, 내가 미처 바라봐주지 못했던 ‘나’라는 깊은 우물 속에 담금질 당하는, 미로 같은 수요일 오전 두시간.. 행.복.이였습니다.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또 다른 교육일정 기다리겠습니다~"-임** 님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세계 여러 곳에 대한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주는 강의 시간이 즐겁습니다. 정말 안 들었으면 큰일 날뻔했습니다. 밤새고 와서 피곤했는데도 집중해서 들었어요. 그동안 좋은강의 멋진쌤과 함께해서 넘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담에 또 좋은인연으로 만나뵙길요...감사했어용!!♡♡♡"- 조 **님


 "선생님의 강의 방식은 함께 강의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모든 것이 잘 짜여져서 빈틈없이진행되는 강의도 장점이 있겠지만 선생님의 강의처럼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잠시 흘러가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방향을 되돌려서 수강생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해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신선했습니다. 알려주신 것들을 잊지 않고 실천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강의를 듣게 된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님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여행도 못 갔는데 마침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서 잘 들었습니다. 듣고 가면 일주일 동안 새로운 힘이 났습니다. 내 일상을 다시 보게 되고… 지난 시간, 여기에서 행복해지다 라는 것에 소름끼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번 여행인문학 강의가 넘 좋았습니다. 앞으로 김글리 샘 글쓰기 강의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황**님


"첨엔 질문을 주시는 게 두려웠어요. 그런데 가장 좋았던 게 질문이 많았던 거였습니다. 내가 덮어 뒀던 걸,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뭐, 다시 끄집어서 생각하게끔 했어요. 책을 잘 안 읽는데 이번에 책을 읽게 됐고요. 어쨌든 이 수업이 두려웠지만 한편으론 그래서 참 좋았어요."-배**님


"이번 가을 글리 작가와 만나서 정말 좋은 강의와 젊음의 힘으로 기를 받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런 인문학도 있나 하고 의아해했지만 이번 강의를 통하여 여행에 대한 이해의 폭과 나의 삶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네요. 앞으로도 더 많이 여행하고, 더 많이 글 쓰시어 발전하는 김 작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오**님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길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책으로 떠나는 여행인문학]은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 총 8차시의 프로그램입니다. 엄선된 여행책을 읽어가며 삶과 여행을 재발견하는 과정입니다. 과정은 4회차~8회차까지 조정해 진행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tjkmix@naver.com으로 문의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글쓰기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