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리 Mar 27. 2022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건 방황의 기술

내면을 여행하는 방황초심자를 위한 가이드

방황하지 않는 자, 길을 잃으리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돈을 벌어도, 아름다워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가 10년 간 방황해오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해지길 원하지만, 그 누구도 행복을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것. ‘내가 언제 행복한가’를 알아가는 건 결국 나의 몫이고, ‘내가 누군지 아는 일’과 같다는 겁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면, 어떻게 살아야할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삶을 고민하는 자는 필히 자기 자신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결국 '내가 누구인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막연한 고민을 품어보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결국 그건 누구도 알려줄 수가 없고, 이것저것 해보는 가운데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커리어탐색보다 자기탐색이 먼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은 학생들이 입학하면 가장 먼저 'CLV(Career Life Visioning)'이라고 하는 자아성찰 워크숍을 듣게 한다고 합니다. 이는 내면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죠.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소 엉뚱하고 철학적인 이 과정에는 스탠포드의 철학이 담겨 있는데, '모든 시작은 자신을 잘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겁니다. 자신을 파악하는 여러 활동 중에는 ‘자신의 사망부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도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떤 말을 남길 것인지를 쓰는데, 아래 질문이 가이드로 제시됩니다. 


• 나의 중요한 성취는 무엇이었는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 무엇이, 그리고 누가 내게 중요했는가?

• 왜 그렇게 중요했는가?

• 내가 열정을 가졌던 건 무엇이었는가?

• 살면서 나의 어떤 특성과 가치관이 지속적으로 표현되었는가? 


위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다보면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은 ’기업가‘를 단순히 기업을 운영하거나 창업하는 사람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기업가'는 '인생의 주도권을 쥐고 다름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폭넓게 지칭됩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무엇을 하면서 먹고살까라는 '커리어 탐색'은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자기탐색'의 연장선상입니다.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건 방황하는 기술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 먼저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안다는 걸 논하자면 수백권의 책으로도 부족합니다만,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안다는 건,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재능), 내게 소중한게 무엇인지(소망), 내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욕망) 안다'는 겁이다. 이 세 가지가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고, 결국 내 라이프스타일과 커리어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기선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이들을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할 겁니다. 여기에 수록된 방법들은 그간 읽어온 수천 권의 자기계발책과 수 백명의 사람들에게 받은 영감들 가운데 나를 탐색하고 길을 찾는데 효과를 봤던 것들을 뽑았습니다. 직접 실험하고 적용해본 것들이에 여러분에게도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사람마다 그 유용성은 다를 것이며 효과성도 다를 것이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일생에 한번은 방황한다는 말도 있지만 으레 방황이라고 하면 길을 잃고 헤매는 부정적인 것이라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방황은 단순히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보는 경험의 시간’이자, '자신만의 길을 찾아나가는 모색의 과정'입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자신의 답을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이죠. 방황학개론은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탐색해보고, 또 그를 이뤄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방황이 두렵다면, 그렇지만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 필요하다면 방황학개론이 그 여정을 도와줄 이다. 


괴테의 말처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입니다. 우리가 고민하며  방황하고 노력하는 것은 결국 우리 길을 찾기 위한 여정입니다. 애초 길을 찾으려는 의도가 없다면 방황하지도 않습니다.  방황의 핵심은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길을 찾는 것'입니다. 때문에 ‘자기 삶의 방향을 잡으려는 이들에겐 방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 출발점 선, 여러분들을 크게 고함질러 응원합니다! 





※준비사항

나만의 오답노트를 한 권 마련합니다. 여기서 오답은 '잘못된 답 誤答'이 아니라 '나만의 답 吾答'을 모은 노트를 말합니다.   이곳에는 많은 질문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답을 써내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길을 탐색하고 모색하는 과정은 내면에서 이뤄질 수 있지만,  그를 통해 찾아낸 것들은 반드시 글로 써서 남겨야 한다. 그래야 계속해서 수정하고 다듬어가고 발전시켜갈 수 있습니다. 자기탐색은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 그 땅이 지도가 없습니다. 지도 없는 길을 가보고, 길을 잃어보고, 경험해보며 스스로 지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나에게 방황이란? 

나에게 방황은 무엇인지 나의 말로 정의해봅니다.  제게 방황은 나를 탐색하는 과정이자, 어떻게 살아갈지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에게 방황은 무엇인가요?


▶방황도 체크

왜 살죠? 목표가 없어요.

내게 맞는 길(직업)을 어떻게 찾나요?

열심히 살았는데, 무기력하고 공허합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요?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걸 하면, 업으로 연결이 될까요?

방황하고 싶은데 불안해서 용기가 안 납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이 뭔지 헷갈려요.  


위 질문 중 2개 이상이라면 방황 초기증상, 4개 이상이면 방황 중기증상, 6개 이상이면 방황의 길에 들어서셨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렇게 될때까지 하라'는 말의 숨겨진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