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글리 May 06. 2023

무의식을 활용하는 법

자기 암시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feat. 에밀 쿠에 <자기 암시>

"의식보다 힘이 센 건 무의식이고, 의지보다 강한 상상"이란 말이 있다그런데 어디서도 무의식과 상상을 훈련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행복해지려면, 의식이나 지식을 채우고 훈련하는 이상으로  무의식과 상상을 훈련하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오랫동안 무의식을 활용하는 법을 공부해 왔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효과를 보았다. 얼마 전 우연히 에밀 쿠에의 '자기암시법'을 다룬 책을 읽고,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적어본다.  




에밀 쿠에를 아시는지? 이름은 몰라도 이 문장은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진다." 

이 긍정암시문을 만들고 전파한 사람이 프랑스 약사 '에밀 쿠에 Emile Coue'다.


에밀 쿠에는 19세기 후반에 활약한 프랑스 약사인데, 젊은 시절 최면술을 접하고 플라시보 효과를 확인한 뒤, 이를 더욱 발전시켜 '자기암시법'이라는 자기만의 요법을 창시한다. 이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자기암시법으로 몸과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들을 수 없이 치료하며 명성을 쌓아갔다. 


사실 자기암시는 최면술이라기보다 '무의식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더 가깝다. 이 책에도 강조하지만 의식보다 힘이 센 건 '무의식'이고, 의지보다 힘이 강한 건 '상상'이다. 에밀 쿠에는 피아노를 배우고 자전거를 배우듯, 무의식이나 상상도 의식적인 훈련을 통해 충분히 길들일 수 있다고 본다. 


에밀 쿠에의 책 <자기암시>에는 자기암시법이 무엇인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실제 치료사례를 통해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나온다. 이론서라기보다는 사례집에 가까운데, 짧지만 자기암시에 대해 잘 설명을 해놓아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암시가 무엇이고, 자기암시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에밀 쿠에의 말을 빌려 정리해 본다. 더불어 무의식과 상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도 간단히 알아보자! 



암시란? 


영화 <인셉션>을 본 적 있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뇌에 생각을 침투시키는지 보았을 것이다. 그게 바로 '암시'다. 암시는 반복되고 집중된 생각의 힘이다. 암시는 누군가에 의해 두뇌에 생각을 주입시키는 일인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암시가 작동하려면 반드시 '자기암시'로 전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 암시는 뭘까? 

자기암시는 일종의 '셀프인셉션'으로 '스스로에게 생각을 주입시키는 일'이때문에 누군가가 당신에게 암시를 걸어도 당신의 무의식이 그를 받아들여 자기암시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 


즉, 남이 뭐라고 하든 스스로 동의할 때만 암시가 가능하다.


그런데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르다. 무슨 말을 해도 별 의심 없이 그대로 믿어버리는 이가 있고,  어떤 말을 해도 일단 의심하고 분석하는 이가 있다. 전자를 '암시감응력이 높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누군가가 암시를 걸었을 때 의심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받아들여 믿어버리는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최면에도 잘 걸리고 암시도 잘 걸리고 꾐에도 잘 빠진다.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원리다. 플라시보는 어떤 생각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를 믿고 신뢰할 때 일어나는 효과다. 같은 설탕물을 주더라도 믿을 수 있는 의사가 '효과가 뛰어난 약'이라고 설탕물을 준다면 환자는 강한 믿음이 생기고 자신이 곧 나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이런 믿음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며 몸의 변화가 일어난다. 설탕물을 먹었지만 명약이라고 굳게 믿은 그 무의식의 힘이 실제 명약을 먹은 것 같은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자기암시는 다른 누구가 아닌 스스로 거는 최면이자 플라시보 효과다. 에밀 쿠에는 자기암시는 인간의 천부적 재능이며, 무의식을 다루는 도구라고 본다. 자기암시법을 통해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활용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기서 올바른 방향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될 것이다. 자기암시를 제대로만 활용할 수 있다면  스스로를 구할 수도 있고, 순풍을 단 듯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자기암시는 무의식을 활용하는 도구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자기암시의 작동원리


자기 암시가 작동되는 원리는 간단하다. 

무의식적 자아가 우리의 모든 기능을 총괄하는 관리자라는 걸 아는 걸로 충분하다고 에밀 쿠에는 말한다. 


"상상은 고삐를 채우지 않은 말과 같다. 그런 말이 마차를 몰면 엉뚱한 일을 벌이다가 당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마구를 갖추고 몰면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달려갈 것이다. 마음은 상상하기 나름이다. 마음과 상상은 우리에게 바람직한 쪽으로 다뤄야 한다.

입을 움직여 자기 암시를 걸면 무의식은 이를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특히 밤에 명령을 수행한다. 그래서 밤에 실행하는 자기암시가 가장 중요하다. 그 결과는 놀랄 만하다."  -책 <자기암시>(에밀 쿠에) 중에서


우리 내부에는 무한한 힘이 있는데 무의식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야생마처럼 제 멋대로 날 뛰기 쉽다. '본능' 때문에 '감정에 휘말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았는가? 이처럼 무의식은 내 의지와 내 의식으로 제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자기암시를 통하면 무의식을 의식적으로 다룰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반복해서 하는 생각이나 혼잣말도 모두 자기암시가 된다. 예를 들어 이런 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A는 자기도 모르게 수시로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안 될 거야. 이건 너무 어려워, 나는 자신감이 부족해. 처음엔 쉽게 풀려도 어려워질 거야.'

B는 자기도 모르게 수시로 이런 생각을 한다. '남들은 어렵다고 해도 틀림없이 쉽게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 해낼 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거야. 한번 해보자.'


같은 일을 할 때 이 두 사람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자명하다. 자기 암시는 긍정적이어야 하고 자신의 원하는 삶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 에밀 쿠에는 긍정적인 암시를 건다면 어떤 상황에 있든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당신이 바라는 일이 쉽다고 믿으면 정말 그렇게 됩니다. 비록 다른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일일지라도 말입니다. 당신은 노력을 들이지도 않고 지치지도 않으면서 빠르고도 즐겁게 일을 해냅니다. 반면 일이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여기면 또 그렇게 됩니다. 단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위 책 중에서


자기암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 믿음, 확신을 가지고 실행할 때 특히 효과가 있다. 확신이 클수록 더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암시의 효과를 안다면, 앞으로는 '내 까짓게 뭐라고'라고 라고 말하기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힘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내 안에는 무의식이라는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그를 현명하게, 내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을 것이다. 


참고로 책에 자기암시문의 예시가 나와있다. (아래 참조) 나는 그 암시문을 참고해서 나를 위한 자기암시문을 만들었다. 그를 녹음했는데 아침저녁에 매일 2번씩 들어보려고 한다. 어떤 효과가 있을지, 기대해 본다!^^


*** 참고 : 자기암시 예문


"자리에 앉아 눈을 감으세요. 잠들게 하려는 게 아닙니다. 잠들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시선을 주변으로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따라합니다. 마음에 깊이 새겨 넣습니다. 의지나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무의식으로, 당신의 몸 전체로 이 말을 흡수합니다. 잘 들으세요. 


당신은 매일 3번,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이 되면 배가 고프다고 느낍니다. 그럴 때마다 '아! 뭔가 먹을 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되 과식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부드러운 상태로 씹어 삼키면 소화가 잘되고, 속이 불편하거나 더부룩하지 않으며, 위나 장이 아프다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흡수된 영양소를 통해 신체 장기는 피와 근육을 만들고 힘과 에너지, 즉 활기를 만듭니다. 


음식이 소화되면 배설도 잘 되고, 아침에 일어날 때 정상적으로 변을 봅니다. 특별한 약을 먹지 않아도 몸이 편하고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당신은 매일 원하는 시간에 잠들고 일어날 수 있으며, 악몽 따위는 일체 꾸지 않고 깊은 숙면을 취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힘이 나며 건강하다고 느낍니다.  


만약 당신이 우울하고, 걱정과 고민이 많으며,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 더 이상 그러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걱정하며 우울한 일들로 괴로워하는 대신 기분이 상쾌하다고 느낍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도 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우울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중략)"


이런 일반적인 암시들은 다소 유치해 보일지라도 꼭 필요한 것들이다. 암시를 할 때는 단조롭게 달래는 목소리로 말하며, 중요한 단어는 강조한다. 피시술자가 잠들지 않고 약간 졸리게 만들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하면 좋다. 암시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모든 면에서 좋아졌습니다. 이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즐길 것입니다. 그 어느 순간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이제 셋을 세면 눈을  뜨고 지금 상태에서 깨어납니다. 자연스럽게 원상태로 돌아와 졸리지도 피곤하지도 않고, 건강하고 힘이 솟고 적극적이며 생기가 넘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분이 상쾌해지고 어떤 일이라도 손에 잘 잡힙니다. 하나, 둘, 셋." - 위 책중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용기가 나오는 곳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