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속 감정이야기_우월감

직장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감정들을 다루는 우연한 계기

by 토실이하늘
직장생활 속 감정이야기_우월감.png 출처 : Pixabay (geralt)



우월감(優越感)은 가족 사회, 학교 사회, 그리고 그 외 최소 두 사람 이상이 모여 관계를 맺는 사회에서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감정인데,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한편 심리학적으로는 타인에 비해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자아존중감의 한 형태로 능력, 외모, 지위 등에 대한 자부심과 관련이 있다.


적절한 우월감은 자신감과 동기 부여를 높여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우월감은 타인에 대한 무시나 비하로 이어져 관계가 악화되거나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또한 우월감은 개인의 성격, 경험, 환경 등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어린 시절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자라면 우월감을 느끼기 쉽다. 반면에 경쟁 환경에서 자라거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그리고 우월감은 자기중심적 사고와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타인의 감정과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으로 이어져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듯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느끼는 감정인 우월감은 직장생활에서도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는데, 개인으로서는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입사 순위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여자 리더들 중에는 가장 나이가 많은 사회공헌팀 명 부장과 입사한 지 6개월 된 유아보육팀장 현 팀장은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형편이 어려운 지역 유아들의 보육과 교육을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늘은 프로젝트 킥 오프 회의를 하는 날이다.

“현 팀장!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일단은 지역 유아들의 정량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떤 지원이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데이터는 통계청이나 관련 기관 등의 자료를 참고하면 되고,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먹고 사는 것이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지 뭐.”

“하지만 예산이 적지 않고, 그렇다 보니 회사에서도 의미 있는 지원이 될 수 있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지원은 실상 돈으로 해결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니까요.”

“말이 나와서 얘기인데, 예산은 사회공헌팀에서 집행하고 관리하게끔 정해져 있고, 현 팀장 쪽에서는 우리를 지원하면 되는 구조인 걸 알지? 물론 우리가 협의해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사회공헌팀 고유의 사업 기조와도 부합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 분야에 대해서는 내가 관련 석사 학위도 있고, 자격증도 취득해서 현 팀장보다는 내가 보는 관점이 현실적으로 타당할 거야.”

“아시다시피 사회공헌사업이 단순히 이론적으로 접근할 수 없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회 현상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준비하여 제공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참 답답한 소리하고 있네. 내가 이런 사회공헌사업을 한 지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간의 변화들을 모르겠어? 괜히 현장 실사를 한다고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낫지 않겠어?”

“그래도 저는 회사의 지속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새롭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현장 조사에 투입되는 비용이나 시간이 많지 않고요. 무엇보다 이번 지원이 끝은 아니잖아요.”

“참 답답한 소리하네. 그냥 이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내 말을 들어. 그렇게 복잡한 일도 아닌데 그렇게 낭만적으로 일을 하려고 해?”

“팀장님, 말씀이 지나치신 거 아니에요? 제가 뭐 그리 낭만적으로 일을 한다는 건가요? 무슨 일이든 기초 자료부터 확실하게 파악해야 올바른 집행을 할 수 있지 않나요? 만약 팀장님 말씀대로라면 이렇게 회의를 할 필요도 없겠네요. 아! 이미 정해진 일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였나요?”

“현 팀장, 우리는 이 사업을 가장 신속하게 경영진의 취지대로 수행해야 해. 다른 신규 사업들과는 차원이 달라. 아무튼 이 문서를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알 수 있을 거야. 유아보육팀에서 어떤 일을 맡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소요기간을 정리해서 내일까지 피드백해줘요.”



앞의 사례와 같이 우월감은 동료 구성원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은 동료 구성원보다 자신이 여러모로 더 뛰어나다는 생각에 빠져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월감이 외적으로 발현되면 동료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직장 내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으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으로 확대되어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도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한편 사회적 불평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월감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이 타인과 타 집단보다 더 우월하다는 생각에 젖어 차별 대우를 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


이러한 우월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왜 우월감이 나타났는지를 냉철하게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동료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동료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소통의 자세가 요구된다. 더불어 자신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 기술 등을 습득할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

반면에 회사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가진다는 마음과 그에 따른 제도 개선 및 차별 대우를 방지해야 하고, 내부 교육을 통해 직원 간의 상호 존중과 배려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다양성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서로의 문화와 가치관을 존중하고, 타 부서 간의 활발한 교류를 유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우월감으로 변화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내적 장치가 필요하다. 직장생활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노력뿐만 아니라 동료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동료 의식과 나아가 주인 의식을 키워나간다면 우월감으로 나타나는 반목과 갈등과 같은 부정적인 효과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차피 혼자 잘났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설령 그럴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아무도 수긍하고 공감하지 않는 우월감이라면 어느 사회에서든지 결국 도태될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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