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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Jun 19. 2020

#13 호주의 여름방학 _ 타즈메니아 (1)


타즈메니아 여행 1일 차 : 호바트 공항 도착 – 웰링턴 마운틴 전망대 – 브루니 아일랜드 / The Neck Lookout  


 호주 학교의 방학 중 가장 긴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은 5박 6일 타즈메니아 여행을 떠났다. 타즈메니아는 오세아니아 대륙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극과 가까워 기후는 시드니보다 더 춥다. 그래서 호주의 한여름이 타즈메니아 여행 성수기라고도 한다.

 우리는 타즈메니아의 주도인 호바트 공항으로 들어가서 자동차를 이용하여 동쪽 해안을 따라 올라가며 관광을 하고 론서스틴 공항에서 비행기로 시드니로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다. 타즈메니아는 지도에서 보면 오세아니아 대륙과 비교되어 작은 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2정도나 되는 큰 섬으로 우리의 일정대로 여행시 자동차로 하루 이동 거리가 2~4시간 이상되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로드킬이 정말 많아 조심해야한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멜버른에 이어 세번째 자동차여행인데 단연 타즈메니아의 로드킬이 가장 많았다. 몇십 미터 간격으로 동물의 사체가 있기도 하여 정말 안전운전 해야한다.


 호주의 여러 관광지 중 타즈메니아를 제일 먼저 선택한 것은 왠지 모를 환상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병헌, 공효진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바로 타즈메니아가 나온다. 그리고 호주에서 먹거리를 얘기할 때 타즈메니아 생산물을 좋은 상품으로 얘기하는 것 같다. 소고기를 사는데 정육점 아저씨가 타즈메니아 소라고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을꺼라고 자랑하시기도 하고 체리, 와인, 치즈 등 타즈메니아를 크게 적어놓은 상품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호주 내에서도 더 청정한 시골 이미지랄까.      


 그렇게 우리는 아이들의 학교 개학 일주일 전인 1월 중순에 타즈메니아로 향하였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새벽 6시. 그 시간이 제일 저렴했다. 그리고 새벽에 아이들을 데리고 우버를 타고 나오느라 조금 많이 힘들었다. 호바트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와 렌트한 자동차를 찾은 후, 제일 먼저 시내에 있는 한인슈퍼에서 컵라면, 햇반, 김치 등의 비상식량을 구입하고 근처 마트에서 생수묶음도 구입하여 차에 실었다. 저렴한 비행기 탑승으로 인하여 짐의 개수와 무게에 따라 짐값을 따로 지불해야 했기에 비상식량까지 시드니에서 챙겨올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타즈메니아에는 호바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한인슈퍼나 한국식당을 찾기 힘들다. 어떻게 된것이 해외생활 기간이 길어질수록 한국음식을 더 찾아먹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제일 먼저 웰링턴 마운틴 전망대로 향하였다. 이곳은 자동차로 전망대가 있는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웰링턴 마운틴은 바위와 돌이 가득한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데 정상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바위와 바위사이의 식물들이 형성한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전망대 둘레로 호바트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여러 각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고도가 아찔할 정도로 높다. 그래서인지 경치는 너무 좋은데 예민한 나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발을 딛고 있는 땅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여 오래 머무르면 고산병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웰링턴 마운틴 전망대


 웰링턴 마운틴에서 내려와서 우리는 The Neck Lookout 이라는 명소를 가기 위하여 브루니 아일랜드로 향하였다. 브루니 아일랜드로 들어가기 위하여 카페리에 차를 싣고 약 15~20분 정도 바다를 건너가게 된다. 선착장에서 내려 20분정도 달리다 보면 The Neck Lookout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얇은 육지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를 볼수 있다.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면 바닷물이 빠져 이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우린 오늘 타즈메니아에 도착하였기에 시간을 맞출 여유도 없었고 운에 맡겼으나 다행히 양쪽 바닷물이 어느정도 차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브루니 아일랜드의 The Neck Lookout

 이렇게 첫날은 호바트 시내의 남쪽 부근을 돌아보았다. 호바트 시내를 떠나면 한식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타즈메니아에서의 마지막 밥으로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한국식당을 찾아보니 2~3 군데가 있었다. 그런데 도착한 한식당은 큰 규모의 식당은 아니었지만 예약이 꽉 차서 식사를 할 수 없었다. 식당안의 손님이 동양인만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한식이 이 호주 시골동네에서도 인기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우리는 다시 헤메다가 치맥호프 분위기의 한국식당에서 매콤한 반찬과 쌀밥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해하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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