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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Jun 28. 2020

#15 호주의 여름방학 _ 타즈메니아 (3)


타즈메니아 여행 3일 차 : Mona 미술관 – 리치몬드 다리 – Melshell Oyeter Shack - Devil’s Corner 와이너리 – 비체노 펭귄투어 / 비체노 blowhole     


 이번 타즈메니아 여행에는 다른 한 가족이 같이했다. 그중 미술에 조예가 깊은 분이 꼭 Mona미술관을 가보고 싶어 하셨다. 호바트에 위치한 모나미술관은 일단 들어가는 시작은 밝고 이쁘다. 야외에도 조각품과 규모가 큰 전시물들이 있어 활동적인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보기에 좋다. 미술관 내부는 대부분 모던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예술적 감각이 없는 내게는 너무 난해한 작품들이었다. 관람하다 보면 좀 어둑하고 음침한 분위기도 있어 우리 둘째 아이는 조금 무서워하기도 했다. 모나미술관을 꼭 가보고 싶어 하셨던 지인은 이런 시골에 사는 소박해 보이는 타즈메니아 주민들도 내면에는 이런 강렬함을 품고 있기에 이런 전시관이 있는 것 같다며 작품들이 뜻깊고 인상적이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하셨다. 역시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오늘 여행의 목적지는 호바트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가야 하는 비체노이다. 비체노로 가는 길에 나오는 이런저런 장소들을 들러가며 쉬엄쉬엄 저녁 전에 비체 숙소에 도착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제일 먼저 멈춘 곳은 리치몬드 다리이다. 이곳은 순전히 나의 사진 욕심으로 멈춘 곳이다. 싸늘하지만 날씨가 맑아 푸른 하늘과 예쁜 다리가 사진에 너무 잘 나왔다.

 다음에 멈춘 곳은 굴을 먹을 수 있는 가게이다. 타즈메니아는 굴도 유명한 곳이어서 꼭 맛보고 싶었다. 도저히 식당이 나올 것 같지 않은 바다를 향해 가는 듯한 좁을 길을 한참을 달려가서 걱정을 했는데 어느 순간 굴 껍데기가 잔뜩 쌓여 있는 식당을 만나게 된다. 사실 식당이라 할 만한 건물은 없고 굴 껍데기를 쌓아 울타리를 만든 마당에 들어가면 굴주문을 받고 있는 푸드트럭이 있다. 그곳에서 굴을 받아 바닷가 옆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아 먹을 수 있는데 정말 바다를 보며 먹는 신선한 굴 맛이 일품이다. 초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곳은 정말 굴만 팔고 있었기에 아이들은 굴만으로 배를 채울 수 없어 아우성이었고 얼른 다음 장소인 와이너리로 향하였다.

 


 타즈메니아는 와인 산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Devil’s Corner 와이너리에 도착하였다. 넓게 확 트인 와이너리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와인밭 경치를 보며 와인 시음도 하고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다. 굴 점심식사에 만족 못했던 아이들은 여기서 피자를 먹으며 배를 채울 수 있었고 어른들은 분위기 있게 와인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이후 시드니로 돌아와서 보틀샵에서 Devil’s Corner 와이너리 와인을 보면 괜히 반가워서 한 병씩 구입하고 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늦게 비체노 숙소에 도착하였다. 체크인하는데 중국인 숙소 주인이 직접 오셔서 인사하시며 친절하게 근처 구경할 곳들을 소개해주고 펭귄투어를 하지 않아도 펭귄을 볼 수 있는 장소도 알려주셨다. 비체노의 펭귄투어는 우리가 얼마 전 다녀온 필립아일랜드의 펭귄투어에 비하면 규모가 매우 작다. 필립아일랜드로 돌아오는 펭귄은 1~2천 마리인데 비해 비체노로 돌아오는 펭귄은 수백 마리 정도로 파악된다. 페어리 펭귄은 물론 너무 귀엽지만 우리 가족은 펭귄투어를 한지 얼마 안 되었기에 산책도 할 겸 숙소 주인이 알려준 비체노비치쪽으로 향하였다.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큰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가에 비체노 블루홀이 있었는데 어찌나 파도가 높이 솟구치는지 시드니 외곽의 울릉공 블루홀도 가봤는데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한참을 솟구치는 파도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깜깜해지고 보슬비는 점점 심해졌다. 여기저기 삼삼오오 있던 관광객들이 웅성거리는 곳으로 가면 역시나 멀리서 집을 찾아 돌아가는 펭귄들을 볼 수 있다.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남편과 아이들은 또 한참을 펭귄 따라다니느라 오늘 저녁도 바빴다.

비체노 블루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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