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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May 01. 2021

#26 드디어 골드코스트(2)

시드니 가을방학 보내기


2일 차 : 아쿠아덕 – 데이지 코알라 센터 - 브리즈번 산책, 관람차     


 어제 서퍼스 파라다이스 근처를 배회하다 우리 작은아이의 눈에 번쩍 들어온 것이 있다. 바로 아쿠아덕이란 이름의 수륙양용차가 지나가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바로 근처에 매표소도 있었다. 4인 가족권이 약 120달러 정도였는데 시간이 늦어서 오늘 운행은 마감됐다고 한다. 작은 아이의 아쉬움을 달래주며 돌아가려고 하는데 매표소 언니의 거부할 수 없는 한마디, “내일 티켓 사면 반값에 해줄게~”. 이런. 호주에 살다 보니 이 반값의 마법에 끌려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반값의 위력은 엄청나서 생필품도 반값 하면 쟁겨두고 필요해도 반값 안 하면 꾹 참게 되었다. 둘째 날부터 비가 온다는데 마땅히 할 일도 많지 않을 텐데 하며 우리는 어느새 카드를 긁고 있었다.      


 다음날은 새벽에 폭우가 한차례 쏟아지더니 그 후 보슬보슬 비가 오는 역시나 그레이 코스트 아침이었다. 작은 아이를 위해 선택한 수륙양용차를 타고 다니니 어쨌든 비 오는 날씨에 편안하게 골드코스트 한 바퀴 둘러보면서 기분까지 좋아졌다.      

아쿠아덕 타고 골트코스트 관광

 수륙양용차를 타고나서 브리즈번으로 향하였다. 브리즈번의 3일 락다운으로 포기했었지만 이제 안전해지기도 했고 골드코스트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브리즈번을 안 가보면 또 아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파크랜드를 우산을 쓰고 거닐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사우스 뱅크 인공 라군에서 수영을 즐기는 가족들도 있어 살짝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빌딩 숲 사이로 흐르는 강 옆에 모래사장이 있는 수영장이라니. 아주 생소하고 한가로운 풍경이다. 우리는 여느 관광객들처럼 브리즈번을 대표하는 알파벳 캐릭터 구조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대관람차를 타고 하늘에서 브리즈번 시내 구경도 했다. 우산을 써도 바지가 홀딱 다 젖었지만 시드니와는 또 다른 느낌의 낯선 도시를 거닐으니 여행 온 느낌도 들고 즐거웠다.  


 우리는 여행 전에 미리 골드코스트 테마파크 3일 티켓을 구매했는데 여행 3일째 날에 강수량이 가장 많기에 그 날을 피하기 위해 4일 차 날부터 놀이동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던 놀이동산을 계속 못 가고 있으니 여기저기 구경을 하면서도 애가 닳는다. 그나저나 가장 많은 비가 예상되는 3일 차인 내일은 무엇을 하며 즐겁게 보내야 할까

잠시 비를 피하려 머물렀던 데이지 코알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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