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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Jun 02. 2021

#29 드디어 골드코스트(5)

시드니 가을방학 보내기


6일 차 : 무비월드 – 바이런베이 – 코프스 하버 숙박 - 시드니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 앞 카페로 향한다. 언제 홍수가 날만큼 비가 왔었냐는 듯이 활짝 개인 맑은 날씨에 해가 뜨고 있는 동쪽 바다는 정말로 반짝반짝 부서지게 빛나는 눈이 부신 골드이다. 떠나는 날 진짜 골드코스트가 어떤 의미인지 실감하게 해 준 날씨가 정말 고맙고 아쉽다.   

  

 골드코스트를 떠나기 전에 대기줄이 길어 타지 못한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다시 무비월드로 마지막 입장을 하였다. 그렇게 인기 있는 롤러코스터 하나 타느라 오전 시간이 거의 다 흘러갔다. 우리는 서둘러 바이런 베이를 향해 출발하였다. 이번 여행 직전에 브리즈번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바이런 베이에 들렀다고 하여 그 동네 축제 행사들이 취소되었다는 기사를 보아서 잠깐 걱정했는데 며칠 사이 추가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고 잠잠해졌기에 우리는 예정대로 바이런베이에 들러 호주에서 뭐 다 비슷비슷한 바다도 예의상 한번 들여다보고 나서 유명한 바이런베이 등대를 보러 올라갔다.      

 물론 바이런베이는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절경이었는데 문제는 비구름이 우리를 쫓아다니는 건지 한참 구경 중에 꽤 많은 양의 비가 바람에 흩날리며 우리를 적시기 시작했다. 우산을 써도 호주의 이런 바람 섞인 비에는 금세 옷이 다 젖게 된다. 그래도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이기에 아쉬움에 등대는 물론 그 뒤의 산책로까지 곳곳을 구경하며 느긋하게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리고 축축함에 대한 보상인지 멋진 절벽과 바다에 선명한 무지개가 계속 걸려있어 기억에 남는 여행장면이 되었다.      

 시드니에서 퀸즐랜드로 갈 때는 9시간 정도의 거리를 한 번에 갔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어쩐지 힘들 것 같아 중간 정도 지점인 코프스 하버에서 숙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느긋하게 놀면서 내려가다 보니 코프스 하버의 숙소에는 날이 어두워져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나 피곤한 데다가 또다시 시작된 비로 꿉꿉함이 느껴져 숙박시설이 아니라 집에서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피곤함에 가족 모두 일찍 잠들었으나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새벽에 눈 떠 휘리릭 집으로 향하였다. 낯선 나라에 온 지 1년 반, 이제 여행을 갔다가도 돌아가고 싶은 내 집이 언제부터 시드니가 되었나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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