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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첫방학 _ 뉴질랜드 북섬 여행(4)

by Ju

뉴질랜드 북섬 여행 4일 차 : 블루스프링 - Zealong 차밭 - 카랑카 헤이크(karangahake) 협곡 - 뉴질랜드 초록 홍합 저녁식사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블루스프링이다. 맑고 투명한 물의 잔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흐르는 물이 이렇게 투명할 수 있는지, 그 투명함 아래에 물 흐름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각종 물풀들은 왠지 이 세상의 모습이 아닌 다른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 곳의 물로 뉴질랜드 생수의 60%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블루스프링의 입구는 이곳이 관광지가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냥 숲길 같은 곳에 주차하고 들어가게 된다. 제대로 찾아왔나 계속 의심을 하며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너무나 아름다은 풍경과 물소리에 반하여 우리는 계획과는 달리 거의 왕복 2시간 반 정도를 트레킹 하게 되었다. 초입에는 물을 따라 트랙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후에는 오솔길 같은 길을 따라 트레킹 하는데 아이들도 잘 걸을 수 있도록 편안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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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롱 티. 우롱 티에서 따왔나 싶은 이름의 뉴질랜드 차 브랜드이다. 우리의 보성녹차밭이 생각나서 뉴질랜드의 녹차밭도 보고 싶었다. 보성 녹차밭은 경사진 곳에 폭 감싸진듯한 아늑한 녹차밭이 었다면 질롱티밭은 땅이 넓은 만큼 평지에 푸른 녹차밭이 멀리까지 펼쳐져 있어 사뭇 다른 느낌이다.

질롱 티에 대해서 설명 해주며 차밭을 걷는 투어도 있었는데 우리는 이미 반나절의 트레킹을 하고 온지라 느긋하게 경치를 보며 차를 마시기를 택하였다. 물론 차밭을 못 들어가서 많이 아쉬웠지만. 성인 1인당 하나의 차를 선택하여 주문하면 테이블 옆 화로에서 포트의 물을 계속 데우면서 차를 리필하여 마실수 있다. 우리는 가장 무난한 기본 차를 주문하고 아이들을 위해 작은 케이크류가 몇 개 나오는 Sweets plate를 먹고 사진을 찍으며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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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에서 코로만델 지역을 가보고 싶었으나 이동시간이 길어 아이들도 힘들고 운전도 힘들 것 같아 포기하였는데 아쉬운 마음에 코로만델 가는 길목에 있는 카랑카 헤이크(karangahake) 협곡에서 트레킹을 잠시 하였다. 초입에는 예전 금광이 있던 지역이라고 하여 관련된 유물이 보인다. 카랑카 헤이크 협곡 역시 여러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주차하고 눈앞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건너 협곡 옆길을 조금 걷다가 내려왔다.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은 한적하기까지 하여 더욱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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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와서 우리가 특별히 찾아간 식당은 없었다. 시드니에 살면서 음식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없어진 것인지 한국식당이 있으면 무조건 그곳으로 갔다. 그러나 뉴질랜드에 왔으니 유명한 뉴질랜드 초록 홍합을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하루 일정을 끝내고 오클랜드로 들어와 초록 홍합이 유명한 식당을 찾아갔다. 시끌시끌한 호프집 분위기라 아이들과 들어가도 되나 싶기도 하였지만 가족 식사도 가능하다고 하여 들어갔다. 벽에 있는 큰 텔레비전에 럭비 경기를 틀어놓고 경기를 보며 호프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젊은 사람들도 많고 우리처럼 가족이 와서 식사를 하는 테이블도 있었다. 우리는 steamed mussels와 Grilled mussels, 뇨끼와 빵을 주문하였는데 정말 신선한 홍합을 배부르게 잘 먹었다. 시끌시끌한 분위기에서 배부르게 홍합을 먹고 잠시 오클랜드 중심가와 하버 쪽을 걸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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