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옆에는 보타닉가든과 하이드 공원이 있다. 하이드 공원은 녹지와 쭉쭉 뻗은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도심 속의 청량함을 더해주는 공원이다. 보타닉가든은 여러 테마가든이 모여 있는 엄청 넓은 부지의 공원으로 특히 바다 옆 산책로를 따라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보며 걸으면 정말 경치가 좋다. 가장 번화한 시티에 이렇게 시티만큼 넓은 공원들이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분명 봄이건만 햇살이 뜨거워 아이들이 힘들어 할 수 있기에 일단 추우추우 기차를 타고 보타닉가든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추우추우 기차는 오페라하우스 옆 보타닉가든 정문에서 탈 수 있다. 기차는 맨 앞쪽에 앉으면 기름 냄새가 심해 안 좋을 수 있으니 꼬리 쪽에 앉는 것이 좋다. 이 꼬마기차가 뭐라고 우리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고 가든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은 기차 태워달라고 엄마 아빠를 붙든다. 꼬마기차를 타고 보타닉가든을 한 바퀴 도는데 약 25분 정도 걸릴 정도로 정말 넓은 공원이다. 햇살은 반짝반짝 빛나고 바람은 살랑살랑 들어오고 경치는 너무너무 아름답고 꼬마기차 탈 만하다. 그러고 나서 기차를 타면서 보았던 봄꽃 만발한 테마가든으로 다시 걸어갔다. 정말 다양한 수많은 종류의 꽃들로 가득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드니의 봄이라면 샌드위치라도 들고 꼭 와야 할 장소이다.
시드니 대학의 자카란다
화창하고 뜨거운 햇살이 가득한 가운데 시드니대학을 구경하러 출발해 본다. 보라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자카란다 나무는 10월 말~11월 초가 절정인데 시드니 대학이 자카란다 명소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영국풍의 건물인 시드니 대학의 쿼드랭글 시계탑 건물은 인생 사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
시드니 대학에 도착하기 전에 근처 빅토리아 공원 옆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공원의 짚라인을 발견하고 소리쳐서 공원 옆에 주차를 하고 한참을 놀았다. 이 공원은 매우 한적하여 짚라인을 기다림 없이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아직 시드니대학은 가까이도 못 갔는데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 얼굴은 벌겋게 익고 땀에 흠뻑 젖어있다. 아니나 다를까 자카란다 나무와 어우러진 시드니 대학의 멋진 건물에서 인생 사진을 건져야 하는데 아이들은 이미 지쳐 관심 밖이고 덥다 힘들다 난리가 났다. 원래의 계획은 쿼드랭글 시계탑 건물 근처의 니콜슨 박물관도 관람하려 했는데 날은 뜨겁고 박물관의 입구는 주변을 2번을 돌아도 어디인지 모르겠고 아이들은 짜증내고하여 점심식사를 하러 발길을 돌렸다. 어쨌든 시드니 대학의 쿼드랭글 건물은 너무 아름다웠고 법과대학 건물도 정말 멋있었으며 근처의 구글맵 별점 높은 카페 찾아가는 길도 좋았다고 스스로 위안하였다.
그렇게 찾아간 카페에서 아이들은 시원한 망고 스무디와 초코아이스크림 쉐이크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으며 우리가 주문한 샌드위치와 리소토는 맛이 좋아 또 용량을 초과하도록 많이 먹었다. 그리고 카페의 주인은 뜻밖에 한국분이었고 모두가 외국인(아, 그들은 현지인이고 우리가 외국인이다)인 가운데 한국손님인 우리에게 반갑다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