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물가

by 서로

작은 우물가

-서로


울고 싶은 날이 많았는데

울 수 없었다

내가 울면 뭣도 모르고

같이 서글피 우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울지 못했던 울음은

안으로 안으로 흘러

깊이 깊이 파고들더니

말없이 맑게 차올라

투명하고 잔잔한

우물이 되었다


우물에 비추인

달과 별, 밤하늘

그리고


아름다워서였을까

―이제는 울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제는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무심히 툭, 순하고

고운 혼잣말이 나왔다


울고 싶은데 울

수 없던 날 찾아간

작은 우물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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