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마음

by 서로

새의 마음

-서로


작은

새를 본다


저 새는 어떻게

손과 팔을 놓고

날개를 얻을 수 있었을까

어찌 그리 지혜로울 수 있었을까


어느 것도 쥘 게 없어

손이 없어도 되는 마음

너른 날개를 키워내는 마음


오는 바람 가는 바람 시린 바람

그 무엇도 거스르지 않으며

하늘을 따르는 간절함으로

굳세게 키워낸 다부진 날개를

바다처럼 고르게 펼쳐내는 마음

그 마음이 지혜였던 게 아니었을까


두 손도 모자라

등에도 짐을 멘 어떤 이

조그만 창가에 쪼그려 앉아

저 먼 작은 새를 그저


보고 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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