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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로 Nov 13. 2024

시치유 에세이집 <은당크> & POD출간 정보 공유

POD 출간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정보공유용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몇 달 전에 POD로 『시, 치유하다』를 출간했었는데, 해당 책을 절판시키고 여기저기 손봐서  『은당크』라는 제목으로 완전히 새롭게 출간하였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생활을 같이 하고 계시는 분들께서 POD 출간에 관해서 궁금해 하시고 댓글이나 문의들을 주시더라구요.


게다가 정말 감사하게도 어떤 분께서  자꾸 제 글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이번에는 저번과는 다르게 나름 정성껏, 정말 시중에 나오는 책같은 책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손봐서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브런치를 통해 글을 나누시고, POD 출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게시글 남겨 봅니다.


음...

그냥...

시간 순서대로, 떠오르는대로 적어 보겠습니다~







서로의 POD 출간 이야기


개요

1. 일단 글 쓰기(블로그 사용)

2. 브런치에 나누기

3. 써온 글 모으기

4. 교보문고 퍼플에서 1차 출간

5. 수정·보완해서 POD출간을 다루는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




1. 일단 글 쓰기


: 음... 제게 독서심리, 상담, 심리학에 글쓰기와 시치료까지 지도해주시고 항상 "언제든 선생님 등 뒤에 서 있습니다. 언제든 무슨 일이 있든 힘드시면 연락주셔요~"라고 말씀해주시는 스승님이 계셔요. 스승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일단, 뭐라도 무조건 쓰세요!"이셨어요. 그렇게 글쓰기기 시작되었고... 1년 정도 지나니 정말 제법 글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2. 브런치에 나누기


: 원래는 블로그에 글을 기록해왔는데 스승님께서 브런치에도 나누라고 하셔서 브런치에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의 경험이 제게 '작가'라는 정체성을 조금씩 갖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책을 내었어도.. 지금도 여전히 '작가'라는 정체성은 흐릿합니다.. .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올리니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었냐면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찐 작가님들이 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공감도 눌러주시는, 제게는 엄청.. 뭐랄까... 가슴 콩닥콩닥하고 영광스러운... 그런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게다가 얼마나 찐작가님들이 많으시던지 브런치를 통해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훌륭한 작가분들의 글을 무한정 읽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즐겁고 좋았어요. 브런치에 글을 나누는 건 마음치유나 심리돌보기, 마음챙김 쪽으로 어떤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기엔 좀 이상할 수 있지만 음... 자기효능감? 세상과의 연결감? 연대감? '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느낌? 같은 것들을 확실하고도 생생하게 감각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돌보고 계시는 분들께 브런치 같은 공간에 글을 공유하는 것도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려 보고 싶습니다.




3. 써온 글 모으기


: 글을 쓰며 마음을 돌보기 시작한 지 1년 여 쯤 되니 제법 글이 모이고 쌓이더라구요. 다 잘 쓴 글이나 좋은 글은 아니었고, 어떤 글은 책으로 내기에 부끄럽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브런치는 글을 쓰면서 동시에 책처럼 한 묶음을 만들어 남길 수 있는 기능이 있잖아요. 1년 쯤 지나서는 저도 제 여러 글들 중에 30개 정도만 모아서 그렇게 책처럼 한 묶음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책으로 바뀌는 첫 출발이었던 것 같아요.



4. 교보문고 퍼플에서 1차 출간


: 브런치에 연계되어 있는 부끄끄에서 출간하지 않고 저는 처음에 교보문고 퍼플에서 출간을 했습니다. 이유는... 원래 처음에는 출판사에서 출간해 보려고 여기저기 투고해 보았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예요. 브런치의 기능을 이용해 몇 초 만에 만든 책을 출판사 여기저기에 투고했더니 정말 몇 군데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크게 두 부류의 연락이었습니다. 먼저는, 제가 직접 큰 돈을 지불하면 저를 브랜딩(? 출판사들에서 이렇게 표현하시더라구요)하고 홍보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다분히 전략적이면서도 자본주의적인(?) 책을 뚝딱 만들어주는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제게 선인세를 주고 2년 계약으로 출판을 해보자는 출판사들이었어요. 선인세는 보통 50만원을 부르시더라구요. 그런데 큰 출판사의 경우, 몇 번의 회의를 거쳐서 출간할 책들을 선정하고 출간작업을 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저의 브랜딩이나 홍보를 위해 책을 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서 선인세 50만원 받고 2년 계약으로 책 내보고 싶었는데, 최종 회의에서 탈락했다는 연락을 받아서 그렇게는 내지 못하게 되었어요. 제 글을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어하셨던 분의 말씀으로는 이번 달에는 선정에서 떨어졌지만 다음 회의에서는 선정될 수 있으니 기다려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굳이 뭐 그렇게까지 할 책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그때 작업하면서 저작권 관련된 부분 처리하는 것도 조금은 경험해보고, POD도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어요. 출판업계에 일하시는 분께서 제게 알려주신 정보 나눠봅니다. 이렇게 알려주셨어요.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어떨지 알아보기 위해 교보문고 퍼플에 먼저 책 내 보기.

  -교보문고 퍼플은 POD 출간 방식이 매우 쉽고, 퍼플이 POD 중에 인세가 가장 높기 때문.

  -게다가 교보문고 퍼플에서만 구매가 가능해서 혹시 책을 내었을 때 일반 독자의 예상치 못한 반응이 있을 경우, 시중에 많이 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조용히 절판 가능함. 교보문고 퍼플에 책을 낸 후, 추이를 살펴보니 이대로 책을 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제대로 시중에 내놓는 것이 안전할 수 있음. (잘은 모르지만... 그런 경우가 있나봐요. 책을 냈는데 뭔가 좀 불편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나 봅니다..)


  그래서 위에 해주신 조언에 맞춰서 그대로 해봤어요. 교보문고 퍼플에 POD로 책 내는 거, 정말 무지 쉽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책 내용도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낸 책이 아래의 책입니다.  (퍼플에서는 현재 절판 및 판매중지 시켰습니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9800336669?cat_id=50005544&frm=PBOKPRO&query=%EC%84%9C%EB%A1%9C+%EC%8B%9C%2C+%EC%B9%98%EC%9C%A0%ED%95%98%EB%8B%A4&NaPm=ct%3Dm3fe276g%7Cci%3D96ac6bda0aa8be361d23154a581156a46a39fdf6%7Ctr%3Dboknx%7Csn%3D95694%7Chk%3D795967b448d73d5cdcc7f7b9df90cf5a471f8ec2


: 책을 내고 나서 알았어요. 아.... 뭐가 부족한 지 알겠다... 랄까요.... . 종이로 된 한 권의 책을 받으니 일단 먼저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교정·교열을 받지 않아 책 내용 자체가 너무 질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였어요.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렸던 글이다보니 책글이라기보다는... 인터넷글 같은 뉘앙스의 문장들도 너무 많이 그대로 보이고, 인터넷 화면에서나 쓰던 어투도 그냥 막 담겨 있고...ㅠㅠㅠ;;; 그 부분이 가장 부끄러웠습니다...ㅠㅠㅠㅠㅠ.


: 애들이랑 글쓰고, 모아서, 문집 내는 것과 한 권의 책을 정말로 내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냥 자신이 쓴 글을 모아서 문집처럼 휘리릭~ 만들면 안 되는 거였더라구요. 책을 만드는 실력이 조악해서 가독성도 많이 떨어지고, 오타도 그대로 다 있고, 여백도 요상하고 불편한 부분들이 보이구요... . 쉽게 말해, 출판한 후 실물 종이로 받아보니 책을 정성껏 예쁘고 곱게 만들지 않았다는 게 확 느껴졌습니다....ㅠ


: 정말 꼭 알리고 싶은 분들, 감사한 분들께만 책 냈다고 소식을 알렸는데 다행히 다들 기뻐해주셨고, 좋은 피드백을 주셨어요. 가장 신기한 건 블로그와 브런치 글만 보시고도 책이 된 제 글을 비용을 지불하고 읽어주신 분들이 정말 계셨다는 게 제게 가장 큰 용기와 희망, 감사함이었습니다(많지는 않습니다...>.<;;ㅎ). 책을 내면서 '단 한 분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드린다면 난 그걸로 넘치게 감사할 뿐...ㅠ'이라고 생각했는데... . 혹시 그거 아시나요, 지금은 너무도 명저가 된 헨리 데이빗 소로의 책들도 우리가 직접 POD출간을 하듯이 소로 자신이 직접 글 쓰고, 책을 만들어서 출간했었다고 합니다. 그당시 소로의 책은 스무 권 정도 팔렸었다고 해요. 저는 그래서 제 기준을 스무 권으로 잡았었어요. 그 이상 팔리면 제대로 잘 만들어서 여기저기에서 검색해서 구입할 수 있게 내 놓겠다고 기준선을 잡아 놓고 있었어요.  제 책은 명저도 아닌데.... 너무 감사하게도 스무 권 넘게 팔렸습니다..ㅠ!!! 물론 다 여기저기 아는 분들, 연이 닿은 분들이 사주신 걸 거 라는 거 너무도 잘 압니다... . 그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ㅠ♥




5. 수정·보완해서 POD출간을 다루는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


: POD 출간 책들은 출판사에서 매 달 정산해서 월말에 인세를 계좌로 넣어 줍니다. 책 내고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월말에 이유를 알 수 없는 금액이 통장에 들어오면 '오! 내 책이 정말 팔렸어!'라는 걸 깨닫곤 합니다. 넘넘 감격스럽고, 기분이 오묘하고, 신기했어요... . 막연한 책임감 같은 것도 느껴졌었습니다.  돈을 벌었다는 느낌이 드는 금액은 아니지만 전 정말 너무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 제 책이 스무 권 넘게 팔렸다는 걸 알고는 교보퍼플 말고 다른 곳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세상에 내놓는 작업을 들어갔습니다. 이것저것 눈으로만 알아보다가 '북퍼브'라는 곳에서 새롭게 출간하기로 결정했어요. 부끄끄는 너무 공부할 게 많고,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워 보이기도 했고, 이런 저런 추가 비용(교정교열비, 책표지디자인 비 등)을 헤아려보니 '이 정도 비용이면 그냥 내 돈 주고 브랜딩, 혹은 홍보용(?) 책들 내듯이 내는 게 더 나은 게 아닐까' 싶은 지점들이 있었어요. 북퍼브는 일반 출판, 소량 출판, POD출판 등등 온갖 출판을 다 하는 곳입니다. 쉬워 보이기도 했고, 북퍼브에서 제공하는 무료 표지들이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북퍼브를 통해 제목부터 시작해서 완전 새롭게! 정말 예쁘게, 어엿하게 책을 만들어서 드디어 나왔습니다. 짜잔~


http://aladin.kr/p/iqZf2


: 교보문고 퍼플은 교보문고 퍼플에서만 검색 및 구입 가능하지만 위의 책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예스24에서도 다 검색되고 구매 가능합니다.


: 참! POD가 장점만 있는 건 아녜요. 소량 제작이라 책값이 비싸게 측정됩니다. 아무리 낮춰도 15000원 정도는 책정되더라구요... . 전 POD로 만들면 제 책이 한... 3000원?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책값이 비싼 게 독자들에게 죄송하고...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POD는 소량 제작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참고하셔요~


: 다른 출판사는 잘 모르고... 북퍼브에서 POD출판한 경험을 나눠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 이메일을 여러 번 주고 받으며 책 만들기 작업을 했고... 북퍼브에서 제공하는 무료표지로 예쁘게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교보문고 퍼플에서 작업할 때보다도 더, 훨씬, 훠~~~~~~~~~~~~~~얼씬! 쉬웠어요! 퍼플에서는 제가 다 해야 했는데 이것저것 봐주시고, 디자인도 고쳐주시고 등등...! 시간은 좀 걸리지만 방식은 퍼플보다도 훨씬 쉬웠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링크 정보 남겨봅니다. https://bookpub.co.kr/


: 아예 새롭게 만들면서 책에서 다루었던 정보나 지식적 부분들도 제 나름으로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확인하고 넣고 빼고 수정했어요. 오타와 인터넷 어투도 많이 고쳤습니다. 참고로, POD 출판에서 받는 교정교열은 정확히 말하면 교열은 아니고 교정만 제공하는 거라고 합니다. 북퍼브에서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반 출판을 할 때는 보통 교정교열을 5회씩은 한다고 합니다. POD 교정교열은 맞춤법, 오타 정도만 봐주는 '교정'만을 중심으로 1회 정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 1회마다 교정교열비를 매번 지불해야 해요. 아마 다들 1회 정도 받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래서 교정교열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많이 수정해서 낸 책도 아마 여전히 수정하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이 보이고 남아있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전 근데 이제는 『은당크』라는 이름으로 제 글을 자유롭게 놓아주려구요.... 더이상은 붙잡고 있지 않으려구요... (역시 전 작가 기질은 아닌가봅니다. 찐 작가분들은 단어 하나, 마침표나 띄어쓰기 하나 까지도 치열하게 고민해서 글을 쓰시는데 전 밍숭맹숭 하네요...>.<;;;;)


: 브런치에 계속 틈틈이 시도 올리고 에세이도 올려서 어쩌면 언젠가 다음번에는 부끄끄에서도 책을 출간해 볼 수 있게 될 날이 오기를 꿈꿔 봅니다. 부끄끄에서 만들어서 나온 시집 중에 예쁘고 고운 글책들이 많더라구요. 역시 브런치 작가님들의 내공!!ㅎ





현재 제가 가진 소망 하나는 이거예요.

저는 책들을 보통 도서관을 통해 접하거든요.

그래서 제 책이 동네 도서관에 꽂혀 있는 걸 보는 거...

그게 제 꿈이라면 꿈입니다.

이제는 제 책, 시중에 제대로 입성했으니...

올해는 신청 기간이 지나서 안 되고, 내년에...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신청도서로 신청해 보려 합니다.

제 꿈이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 하고 싶은 게 하나 생겨서..

그것만으로도 앞을 향해 열심히

계속 살아나갈 이유와 힘이 또 생겨서...

넘넘 감사해집니다.


용기내어 나눈 위의 정보들이

저와 비슷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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