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일
-서로
도도새는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없던 날개가 등에서 솟아날 수 있을까
태양이 두 개, 달이 두 개가 되어
겨울이 없는 지구가 될 수 있을까
작디작은 행성으로 놀러가 어린왕자 마냥
끝없이 노을만 보며 살 수 있을까
겨우 힘을 내 돋아올린 사슴뿔 잘려 욕망에 먹히지 않도록
숲으로 돌아갈 길 내어볼 수 있을까
어느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이슬만 먹고 사는
가볍고 투명한 존재로 살 수는 없을까
인간이라는 종은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던데
사막은 바다를 꿈꾸며 그 위에 서걱거리는 물결을 그려내고
바다는 하늘을 꿈꾸며 가이없이 청량한 하늘빛을 품는다
막상 하늘은 무심하다 있으면서도 없다
하늘은 하늘의 일을 할 뿐
그것은 그대의 일 그대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