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reotype

진리의 Case By Case

by zae

누군가는 그랬다.

북유럽에는 인종차별이 없다고

영어로 드문드문 말하는 한국인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볼 것이라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영어는 그들에게 기본이라고, 영어도 못하는 건 기본도 안되어있다고 생각한다고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후회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백인들은 자기들끼리만 무리를 형성한다고


이 세가지 이야기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1. 인종차별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기숙사에 들어오기 전 10흘간 지냈던 에어비앤비에서 너무 우울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호스트는 그냥 단지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동양인 여자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 두가지가 복합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체크인부터 난관이었다. 23kg 캐리어 두개와 쇼핑백 두개 그리고 백팩에 카메라 가방을 들고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것은 9시 반. 짐을 찾고 에어비앤비에 도착하니 10시 반 정도였던 것 같다. 유심을 안사서 핸드폰도 안되던 나는 4시까지 오롯이 호스트를 기다려야 했다. 네시까지 카페에서 핸드폰을 하고, 다이어리 정리를 하였고 네시에 맞춰 집으로 갔다. 근데 어이없게도 호스트는 오지 않았다. 네시 정도에 등장은 했나보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자기 아들이 눈을 가지고 노는 걸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 내가 현관 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떨면서 기다리는걸 보고서도. 그렇게 집에 4시 20분에 들어갔나보다.


호스트는 나에게 집 열쇠도 안주고,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안알려주고 물 한모금 주지도 않았다.

나 말고 다른 게스트 한명이 더 있었는데, 나한테는 인사 한 번 먼저 건네주지 않았던 호스트는 다른 게스트에게는 인사와 안부까지 물었다.

그리고 나에게 남긴 평가는 부탁했음에도 내가 너무 시끄러워서 본인과 본인 아들이 잠에서 깼다는 것이었다. 2n년간 살면서 처음으로 씻는 것 때문에 시끄럽다는 소리를 들었다. Wow


칭챙총, 캣콜링 뭐 이런 건 없었지만 적어도 같은 손님으로 온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동양인 여자인 내가 느낀 것은 차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2. 영어

난 영어를 못한다. 고등학생 때는 영어를 포기해서 항상 3-4등급이 나왔다. 수시를 위해서 가장 먼저 포기한 과목 역시 영어였다. 문과인데 왜그럴까 싶기도 했다.

그런 내가 교환학생을 위해서 토플공부를 해야했고,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4개월동안 영어 한가지만 공부했다. 나름 목표점수를 넘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회화의 ㅎ도 모르는 내가 비유적인 표현과 Slang을 알아듣기에는 무리였다.

수업은 토플 리스닝과 비슷하다. 필기를 불나게 하고 집에와서 다시 봐야하지만 내용 흐름을 따라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그와중에 한마디도 할 수 없는 것이 조금 슬프기도 하다.

한달이 채 안되었지만, 아직 영어로 말하는 것이 두렵다. 교수님도 수업이 영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니까 부담갖지 말라고 하였고, 분명 같이 수업듣는 애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같이 팀과제를 하는 친구들도 영어로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영어와 비슷한 문법체계를 가지고 있고,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 나만큼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어를 하지 못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것.

안부를 묻고 답하는 것과 온갖 대화에 낄 수가 없다. 들리지도 않고, 할 말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학교에서 나는 입을 굳게 닫고 있는다.

아무도 나에게 영어를 못한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답답함은 나도 느낀다. 상대방은 얼마나 답답할까 싶을 정도로.



3. 백인무리

사실이다. 그들은 그들끼리 논다. 아시안은 아시안끼리 논다.

반대로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어떤 백인 학생이 당신의 학교로 교환학생을 왔다. 어떤 한국인이 그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묻고 같이 밥을 먹으려고 할까?

처음에는 은연중에 아시안을 꺼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인간은 비슷한 것에 끌린다고 하지 않았나. 그들도 자신과 비슷한 인종에 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사실이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내 마음은 편해질 것이다.


그 무리에 끼고싶다면 몇가지를 기억하는 것도 좋다.

첫번째는, 일단 영어이름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한국이름은 발음도 못하고 기억도 잘 못한다.

두번째는,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물으라는 것이다.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첫걸음이다.(이상하게도 나는 그들에게 궁금한 것이 없다..)

세번째는, 핵인싸처럼 끼라는 것이다. 무조건 들어가라 그냥.(난 못한다..)



언제 어디서나 선입견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선입견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긍정적인 선입견은 어쩌면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비치게 되면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지도 모른다. 무조건 0의 상태가 좋은 것 같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전 당신들에게 아무런 생각도 없습니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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