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ish School of Media Journalism
DMJX는 현재 내가 파견나온 학교이다.
종합대학이 별로 없고, 저널리즘, 비즈니즈 등 전문적인 학문과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가 많은 덴마크.
그 중 DMJX는 유명한 미디어 저널 대학이다.
나는 이곳에서 기업커뮤니케이션 코스를 배운다.
아직 이틀밖에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DMJX의 강의 수준은 상당히 좋다.
강의가 이루어지고, 중간중간 제시문을 읽고 왜 그런 상황이 펼쳐졌는지에 대해서 조별로 토론을 한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교수님이 제시문을 프레젠테이션에 써주시고 간단히 요약해서 말해주신 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시거나 아니면 교수님이 그냥 답을 제시하실 수도 있다. 질문을 던지셨다면 대답하는 사람은 극소수.
나는 지금 Intercultural communication과목을 배우고 있다.
국제 문화가 어떻게 다르고, 이 문화를 어떤 차원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어떤 문화적 요소가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론이다. 우리 과의 전공과목 중 국제문화커뮤니케이션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강의 내용은 글쎄?
첫째날은 아주 힘들었다.
영어로 토론을 하는 걸 상상이라도 해봤을까.
강의 내용도 제대로 못들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토론을 하라니. 수업이 끝나고 머리가 아파서 곧장 방으로 가서 자버렸다.
그래도 둘째날은 조금 나아졌다.
같은 조 친구는 나에게 먼저 어제 어땠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나는 아주 피곤한 하루였다고 말했고, 그 친구는 자신도 마찬가지였다고 영어로 말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어서 자신이 받는 트레이닝까지 두시간이 남아 잠을 잤다고 했다. 아 얘네한테도 힘든 일이구나 싶었다.
나와 같은 교환학생인 한 친구는 네덜란드에서 왔고, 두명은 그냥 그 학교 학생이다. 그 중 한명은 인턴 일때문에 수업에 오지 않았다.
이날도 역시 토론을 하였다. 더 많은 국제문화의 차원을 배웠고, 제시문 1과 그에 대한 답을 수강생들과 토의하였고, 제시문2를 읽고는 한장의 페이퍼를 써서 제출하는 과제였다. 데니쉬 친구는 나한테 먼저 노트에 뭐라고 적은 것 같은데 얘기해 줄 수 있냐고 해서 수업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의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이야기했다. 내가 말한걸 다 받아줘서 내가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페이퍼를 작성하였다.
구글 공유문서로 팀플을 했는데, 얘네도 spelling을 잘 모르는 것에 놀랐다. 마치 우리가 맞춤법을 틀리는 것 처럼. Dimension을 s가 아닌 t로 써서 내가 슬쩍 고쳤고, 우리는 영어의 고충에 대해서 엄청 얘기를 했다. 자기도 10년 넘게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읽을 줄이나 알지 쓸 줄 모르는게 너무 많다고 했다. 어쩌면 나를 위해서 해준 말일 수도 있다. Both of you are all sweet!
그리고 한 문단 씩 맡아서 타이핑을 했다. 문장력이 진짜 모자라는 것을 느꼈고, 너무 불안해서 내가 쓴 글이 괜찮냐고 물어봤다. 안괜찮은 것은 없다고 해줘서 감동이었다.
첫날은 지옥같은 하루였고, 교환학생을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도 그 다음날 바로 여기서 잘 배우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 분명했고, 영어도 분명 늘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누군가는 덴마크가 너무 작고, 물가도 비싸고, 덴마크어를 쓰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기에 좋지 않을 곳이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덴마크는 귀여운 나라이고, 정직한 사람들이 많고, 물가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또 다른 방법으로 잘 먹고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영어를 잘하는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