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어려운 것은 친구

친한데, 친해야만 할 것 같고, 친하지만은 않은 관계

by zae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지 못한다. 아니, 어떻게 누군가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연애를 위한 시도에서도, 그리고 친구관계에서도 항상 적용된다.

그리고 연애에 대한 생각을 버린 요즘, 친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친구관계에 대한 고찰의 시간 말이다.

혼자인 여기 덴마크에서 특히나 외로움의 시간 속에 있을 때, 내 친구관계에는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나 끝이 보이지 않는 생각의 늪을 걷게 된다.


스물셋의 나는 친구가 없다.

왜인지 모르겠고, 친구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한 번도 나쁘게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나이가 들 수록 친구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내가 더 손해보지 않으려고하고, 만날 시간도 점점 줄어들며, 무엇인가 댓가를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달리는 해시태그 '#우정스타그램'

저 흔한 해시태그 한 번 써본적이 없다.

어떻게 저들은 우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까 부럽고 궁금하다.

정말로 궁금하고 부럽다.

그들이 생각하는 우정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까?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우정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면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정의를 내릴 수 없다.


차라리 연애가 쉬워 보인다.

무언가 바랄 수 있고, 서로 지켜야 할 약속을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헤어지면 끝 아닌가. 물론 더러운 기억이 남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친구관계에서 무엇인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서운함을 낳고, 그 서운함은 또 서운함을 낳고, 결국 그들은 멀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더러운 기억 대신, 멀어진 친구사이에서는 서운함과 아쉬움, 그리고 상처와 아픔이 남는 복잡하지만 확실한 것은 슬픈 감정이 남게 될 것이다.

어쩌면 연애를 해보지 않은 나라서 이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적어도 답장이 오는 텀으로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썸을 탈 때도 그 텀으로 이 썸이 곧 끝날 것 임을 직감했었다.

하지만, 친구사이에서 이 텀을 바라게 된다면 '너 내 애인 아니잖아'라는 생각이 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친구에게 답장이 오지 않을 때 서운한 마음이 들면서도, '나는 얘 애인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카카오톡을 급히 닫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비슷하지만 친구는 더욱 먹먹한 사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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