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생은 예상 할 수 없는 것의 결합체라고 들었다.
나는 원래 인생이라는 것이 무조건 인과관계에 의해서 펼쳐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어느정도는 맞지만, 어느정도는 틀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예상할 수 없이 나를 찾아오는, 혹은 나를 찾는 사람들 덕분이다.
난 과거의 내가 싫었다.
마냥 후회하기도 했고, 그때의 나는 그냥 어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뒤 가리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도와주었고
이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딱 일주일 전, 인연이 깊은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일 때 만난 우리과의 선배이다.
내가 고3때 빌려준 책을 돌려주고 싶어 연락했다고 했다.
언니의 마지막 말은 '행복해야해'였다.
행복해야한다...이 말이 굉장히 슬퍼보였다.
전부는 모르지만, 그 언니를 어느정도 알았고, 이제는 공감할 수 있어졌기 때문인가
오늘은 작년에 수업을 같이 들은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팀플=비즈니스 관계'라는 인식이 박혀있어 카톡을 정리할 때, 언니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언니와 수업을 같이 들으며 공모전을 준비했는데, 배운 것이 참 많았다.
그리고 복학해 고학년이 된 지금, 딱 작년 이맘때 언니와 공모전을 준비하던 포근한 때가 그리웠다.
언니에게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준 적이 있는데, 언니가 지금 일을 할 때 굉장히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했다.
어쩌면, 지난날의 나는 마냥 어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언니에게 배운 것이 많은데, 어쩌면 내가 언니에게 도움을 줬던 그 부분보다 더 큰부분인데
언니는 나에게 꼭 배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수업시간에 받은 카톡에 기분이 너무 좋았고, 작년의 힘들었던 나를 달래주던 언니가 생각나서 너무 포근한 마음이 들었다.
어쩌면 나를 후회하기 보다는 그냥 과거의 나도 미워하지 말고
그냥 예상 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순간을 잘 대처하고 소소한 감동으로 원동력을 얻는 것.
그것이 어쩌면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 방법인 것일까